[뉴스로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한국 경제가 건설업 부진과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수출 둔화로 인해 전반적으로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KDI는 10일 발표한 '6월 경제 동향'에서 "건설투자 감소가 내수 회복을 저해하고 있으며, 미국 자동차 수출 급감 등 관세 인상의 부정적 영향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4월 건설기성은 전년 대비 20.5%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건축과 토목 부문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건설업의 일부 선행지표는 개선되며 회복 기대를 키웠다. 5월 건설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는 47에서 6월 51로 상승했고, 건설 수주와 건축 착공 면적도 회복세를 보였다.
수출은 미국 관세 인상으로 둔화 흐름을 지속했다. 5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으며, 특히 미국과 중국, 중남미 등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특히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은 32.0% 급감했다.
반면, 광공업 생산은 4월 기준 전년 대비 4.9% 증가했으며,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1.8%에 달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와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소비 부진도 지속되고 있다. 4월 소매 판매는 전년 대비 0.1% 감소했고, 주요 소비 품목들의 판매가 줄었다. 그러나 소비자심리지수는 5월 기준 101.8로 기준선을 회복하며 심리 위축은 다소 완화됐다.
KDI는 국내 정치적 불안 완화와 미중 무역 합의가 가계와 기업의 심리지표를 개선시켰으나, 철강·알루미늄 추가 관세 인상 및 무역 갈등 재점화 우려 등으로 통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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