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환기20]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은 한 해 100만 명씩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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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기20]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은 한 해 100만 명씩 태어난다"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6-11 04:41:4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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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최로엡 화백
삽화=최로엡 화백

드레퓌스 사건과 에밀 졸라

 누가 처음 ‘근대의 하늘’을 발견한 것일까? 그리고 무엇이 그 하늘을 바라보게 만들었을까? 근대라는 실체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하늘만 올려다보면 되는 영화 「돈 룩 업」의 현실보다 훨씬 어려운 과제다. ‘근대의 하늘’을 발견하는 것도 중요한데 믿게 만드는 건 더 어렵기 때문이다. 자신이 발견한 새로운 스토리를 사람들에게 받아들이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만이 가능하다. 우리는 이를 선각자 혹은 창조적 소수자라고 부른다. 선각자들은 통찰, 영감, 그리고 사고의 전환을 촉구함으로써 무뎌진 사회를 일깨운다. 이런 창조적 소수자의 가치를 극명하게 표현한 사람이 미국 작가인 마크 트웨인이다. 그는 드레퓌스 사건에서 프랑스 사회의 각성을 촉구한 에밀 졸라의 용기를 지지하면서 이렇게 썼다.

“나는 졸라에게 깊은 존경과 끝없는 찬사를 보내고 싶다. 군인과 성직자 같은 겁쟁이, 위선자, 아첨꾼은 한 해에도 100만 명씩 태어난다. 그러나 잔다르크나 에밀 졸라 같은 인물이 나오는 데는 5세기가 걸린다.” 

‘역사상 위대한 소동’의 하나로 평가받는 드레퓌스 사건은 당시 프랑스를 휩쓸었던 강박적인 애국주의가 낳은 소동이었다. 군사기밀을 독일군에게 넘겼다는 이유로 종신형이 선고된 프랑스의 장교인 드레퓌스는 당시 위기에 시달리던 프랑스 당국이 찾은 안성맞춤인 희생자였다. 드레퓌스가 유대인이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그의 결백을 들어줄 마음이 없었고 프랑스의 숭고한 가치를 더럽히는 ‘이방인’의 전형으로 악마화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2년 뒤에 진범이 밝혀지지만 오히려 혐의자는 석방되지 않고, 신뢰 추락을 이유로 사건을 은폐하고 진실을 덮기에 급급한 프랑스 군부를 보면서 에밀 졸라는 자신의 펜을 들어 고발했다. 국가권력에 의해 자행된 간첩 조작과 인권 유린을 비난한 것이다.

하지만 재심 반대파는 억울하게 독일 스파이로 누명을 쓴 유대인 드레퓌스가 결백하다는 증거가 나오면 나올수록 점점 이성을 잃어갔다. 그들은 군부, 더 나아가 프랑스를 파멸시키려는 유대인 국제 조직이 꾸민 음모라며 “졸라를 죽여라!” “유대인을 죽여라!”라는 구호를 외치며 유대인을 습격하고 유대인 상점들을 닥치는 대로 부수고 짓밟았다. 유시민은 ‘드레퓌스 사건이 20세기를 연 사건’이었다고 평가했다.

“서로 다른 두 세계관과 철학이 충돌한 데서 빚어진 사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나는 19세기 막바지까지 끈질기게 살아남은 낡은 세계관이요, 다른 하나는 20세기의 문명사회를 이끈 철학이다.” 

500년 정도 걸려야 태어날 수 있는 에밀 졸라 같은 인물에 의해 새로운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자유·평등·박애의 이념이 프랑스에서 수사修辭로서나마 온전히 정착할 수 있었던 것은 드레퓌스 사건을 치른 다음이었다.” 

“드레퓌스 사건은 프랑스의 각 분야에 제도적 개선을 가능케 함으로써 민주주의적 권리를 신장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그것은 먼저 신체의 자유를 기초로 하는 근대 형사법의 원리를 재확인하는 계기를 제공하였던 것이다.” 

비록 본질적인 변화가 한 사람에 의해 촉발됐다 해도 한 사람의 머리와 열정만으로 변화가 완성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렇듯 창조적 소수는 사람들이 그와 함께할 때 한 차원 높은 포부를 지니게 되고 자신을 바쳐 더 큰 존재를 위해 헌신하게 된다. 이 강력한 카리스마 혹은 강력한 매력에 끌린 사람들은 신비한 체험을 했다고 고백한다. 이 모든 것은 그를 영향력 있는 인물로 만든다. 널리 이름을 떨치게 되자 사람들은 가르침을 얻기 위해 멀리서 찾아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를 한 운동의 창시자가 되게 한 것은 그의 비전이었다.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물론 그의 주장을 들은 사람들까지 그의 비전을 자신의 것으로 간절히 원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서로 모르는 수백, 수천 명의 힘이 강물처럼 모아져 한 방향으로 매진할수 있게 된다.

[대전환기21]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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