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앤북 = 전우용 기자]
동의보감(東醫寶鑑)에서는 파의 흰 밑동과 뿌리 부분을 총백(蔥白)이라 하여 약재로 귀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파뿌리, 즉 총백의 효능은 주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외부의 나쁜 기운(풍한사)을 흩어내며, 기혈의 소통을 돕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파뿌리(총백)의 주요 효능은 다음과 같습니다:
감기 치료 및 예방 (발산풍한):
- 상한(傷寒)으로 인한 오한, 발열, 두통, 코막힘 등을 치료합니다. 특히 감기 초기에 몸살 기운이 있고 땀이 잘 나지 않을 때 달여 마시면 땀을 내게 하여 병을 밖으로 몰아냅니다.
- 풍사(風邪)를 발산시키는 효능이 있어 감기 증상 완화에 좋습니다.
양기(陽氣) 소통 및 몸을 따뜻하게 함:
- 수태음경(手太陰經)과 족양명경(足陽明經)에 작용하여 위아래로 양기를 소통시킵니다.
- 몸이 차서 오는 복통이나 수족냉증에 도움을 줍니다.
- 겨울철에 먹는 것이 좋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부종 치료:
- 상풍(傷風)으로 얼굴이나 눈이 부었을 때 달여서 마시거나 그 물로 얼굴을 씻으면 부종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해독 작용:
- 온갖 약물의 독을 푸는 효능이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장부 조화 및 소화 촉진:
- 오장(五臟)을 잘 통하게 하고, 간의 나쁜 기운(간사)을 제거합니다.
-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 배가 차서 오는 통증을 완화하고, 항문 출혈에도 사용될 수 있습니다.
임산부 관련:
- 태동으로 태가 불안하거나, 태아가 심장을 찔러 번민할 때 큰 총백 20개를 진하게 달여 마시면 태를 안정시키거나, 태아가 죽었을 경우 배출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 임산부가 오한, 발열, 두통을 겪을 때도 파뿌리를 약재로 활용했습니다.
주의사항: 파는 매운 성질이 있으므로, 위산 과다나 위궤양 등 위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동의보감에서는 파를 "양념해 먹는 것이 좋고, 많이 먹으면 안 된다"고 언급하여 적절한 양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현대 의학적으로도 파뿌리에는 알리신, 비타민C, 칼륨, 칼슘 등 다양한 성분이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 혈액순환 개선, 항균 작용, 항산화 작용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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