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이번 경기 홍명보호는 젊은 피를 대거 출격시켜 월드컵까지 함께할 옥석을 가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10차전(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조 1위(승점 19), 쿠웨이트는 6위(승점 5)에 위치해있다.
경기 시작을 약 1시간 10분 앞두고 양 팀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4-2-3-1 전형으로 나설 전망이다. 오현규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배준호, 이강인, 전진우가 공격을 지원한다. 황인범과 원두재가 중원에 위치하고 이태석, 김주성, 이한범, 설영우가 수비라인을 구축했으며 이창근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김동헌, 조현우, 조현택, 박진섭, 손흥민, 박승욱, 이재성, 황희찬, 김진규, 최준, 양현준, 권경원이 벤치에서 출발한다. 조유민, 오세훈, 문선민, 박용우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라크전과 비교해 선발 명단이 7명 바뀌었다. 이강인, 황인범처럼 대표팀 척추를 이루는 선수나 이태석, 설영우 풀백 듀오만 지난번과 동일했다.
전반적으로 어린 선수를 배치하려는 의도가 짙게 느껴졌다. 최전방은 1999년생 오세훈 대신 2001년생 오현규가 자리했다. 2선에도 1992년생 이재성과 1996년생 황희찬 대신 1999년생 전진우와 2003년생 배준호가 이름을 올렸다. 황인범의 파트너는 1993년생 박용우 대신 1997년생 원두재가 낙점됐다. 센터백은 1992년생 권경원과 1996년생 조유민을 대신해 2000년생 김주성과 2002년생 이한범이 나왔다. 이창근은 1993년생, 31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기존 주전이 1991년생 조현우이기 때문에 역시나 나이가 어려졌다.
선발 명단은 3.5세나 어려졌다. 생일을 기준으로 한 단순 나이로 계산하면 이라크전 선발 명단은 28.4세였던 반면 쿠웨이트전 선발 명단은 24.9세가 됐다.
유럽 축구에서 자주 보이는 일자를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이라크전 선발 명단은 28.9세였고, 이번 쿠웨이트전은 25.5세다. 역시나 크게 줄어든 수치다.
홍명보호가 젊은 피를 대거 기용한 이유는 명확하다. 무더위가 있을 월드컵을 대비한 포석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캐나다, 미국, 멕시코 16개 도시에서 진행되는데 캐나다 2곳, 멕시코 3곳, 미국 11곳으로 대부분 미국에서 진행된다. 캐나다와 미국 북부 일부를 제외한 12개에서 14개 도시에는 무더위가 예상된다. 실제로 월드컵의 예비 대회 의미도 있던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페루와 캐나다 경기에서 부심이 전반 종료 무렵 하프라인 근처에서 온열질환으로 쓰러지고, 우루과이와 파나마 경기에서 로날드 아라우호가 탈수 증세를 호소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는 등 더위로 인한 위력을 실감한 바 있다.
그렇기에 상대적으로 더위를 잘 견디는 체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최소한 후보 선수로 필요하다. 이미 한국과 홍 감독은 1994 미국 월드컵에서 그 힘을 실감한 바 있다. 당시 한국은 독일에 전반에만 0-3으로 끌려갔는데 4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에 30대가 주축이었던 독일 선수들이 눈에 띄게 지치자, 한국이 당시 26세였던 황선홍과 25세였던 홍명보의 연속골로 2-3까지 따라간 바 있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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