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김용태 거취·개혁안', 재선 8월말 전대·원외당협 '개혁 우군'…차기 당권, 신임 원내대표 손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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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김용태 거취·개혁안', 재선 8월말 전대·원외당협 '개혁 우군'…차기 당권, 신임 원내대표 손에 달렸다

폴리뉴스 2025-06-10 19:25:41 신고

대선 패배 후 지도부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 내홍이 장기화되고 있다.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에 들어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대선 패배 후 지도부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 내홍이 장기화되고 있다. 9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장에 들어서는 김용태 비대위원장.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21대 대선 패배 후 당 쇄신과 지도부 구성을 놓고 국민의힘 내홍이 장기화되고 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8일 대선후보 교체 과정에 대한 진상 규명과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를 골자로 하는 '5대 당 개혁안'을 제시하며 '9월 초 전당대회' 개최를 제안한 상태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여서 9월 전당대회를 위해서는 임기 연장이 필요하다.

이에 국민의힘은 다음날인 9일 의원총회를 열고 김 위원장의 5대개혁안과 9월 전대안과 관련 사안을 논의했다. 이날은 5대개혁안 논의보다는 김용태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놓고 계파 충돌을 벌였다.

5시간 넘게 이어진 의총에서 친윤계는 김 위원장을 향해 "배후가 누구냐. 김문수냐 한동훈이냐 이준석이냐"고 격렬히 성토하며 대선 패배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반면, 친한계를 비롯한 비윤계 의원들은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김 위원장이 당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며 임기 연장에 힘을 싣었다. 

친윤계의 거센 반발에 김 위원장은 다음날인 10일에도 원외 당협위원장을 만나 개혁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세 결집을 시도했다. 또한 초재선의 릴레이 사과에 이어 재선의원들은 이날 '김용태 위원장의 당개혁안 공감과 8월말 전당대회'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정치권에서는 16일 신임 원내대표에 누가 선출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임기는 물론 당권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용태, 개혁안 제시하며 9월 전당대회 제안…'임기 연장' 쟁점

친윤계 "김용태 즉각 사퇴해야" 비윤계 "당내 개혁이 먼저"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에서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를 비롯해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 후보 교체 과정 당무 감사 등 당 개혁안을 놓고 5시간 넘게 토론을 벌였으나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가장 핵심 쟁점은 김 비대위원장의 임기였다. 

앞서 김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월 초 전당대회를 제안하면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대선후보 교체 파동 진상 규명 △당심·민심 반영 절차 구축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등 개혁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임기는 이달 30일까지다. 그의 제안대로 9월 초 전당대회를 열려면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

이날 의총에서 친윤계는 김 위원장을 향해 당내 개혁은 차기 지도부에 맡기고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주류인 친윤계가 다시 당권을 잡기 위해 김 위원장 사퇴를 원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친한계와 비윤계는 차기 지도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김 위원장이 당내 개혁을 주도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총을 열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으나 오는 11일 오후 2시로 일정을 변경했다. 

김용태, 8일 개혁안-9일 의총-10일 원외 당협위원장 만나 개혁 호소 "혁신못하면 당 사라질 것"..친윤 "배후 누구냐"

김 위원장은 10일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제 개혁안에 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의 생각을 묻고 싶고 거기에 대한 답을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요일(8일) 저희 당을 살리기 위한 개혁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제가 개혁안을 발표하게 된 것은, 정말 우리 당이 과거에 잘못한 것을 반성하고 앞으로 국민들에게 신뢰받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반성하고 개혁해나갈지에 대한 총의를 모아야지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갖고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인지 해석하는 의원들이 계신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9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장 분위기에 대해 "우리당 많은 의원들이 저에게 묻는 게 배후가 누구냐"며 "'한동훈하고 상의했냐, 김문수의 의중이냐, 심지어 나아가 어떤 의원은 저에게 이준석 후보 지령받는거 아니냐'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의총장에서 "탄핵반대 당론 무효화에 대해서도 의원들께서 역사라고 치부하면서 넘어가자고 해서 놀랐다. 계엄 옹호발언 윤리위 징계 요청을 말했는데도 그 마저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어서 놀랐다"며 "박근혜 탄핵 당시 탄핵의 강을 건너는데는 4년이 걸렸다. 비상계엄으로 인한 탄핵은 더 큰 혼란과 당내 갈등이 야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 정말 면목없다. 저희가 대선서 참패했다. 비대위원장의 개혁안을 갖고 미래를 위한 총의를 모아야 하는데 어떤 정치적 의도가 있는것인지 해석만 한다면 전 그렇게 해석하는 의원들이 계신다면 당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6.10행사 이후 국민의힘 당사에서 원외당협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개혁안의 추진 동력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라는 분석과 친윤계의 사퇴 압박에 맞서 원외 인사들을 '개혁 우군'으로 확보하려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민심 앞에 우리는 뼈를 깎는 각오로 변화하고 쇄신해야한다"며 "국민의힘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혁신을 예측 못할 속도로 이뤄내지 못하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것"이라고 당의 위기와 쇄신을 절절히 호소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은 우리당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다"며 "그건 우리가 집권여당으로 잘못된 방향을 제때 바로잡지 못했고 명백한 잘못을 외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전임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그 충격과 실망을 우리 국민들은 표로써 심판했다. 그 책임에서 우리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이번 대선의 성적표가 그 결과다"고 자성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를 겨냥 "87년 체제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가장 위협하는 절대권력의 등장을 막아내지 못했다. 지금 대한민국은 풍전등화의 위기 한복판에 서 있다"고 강조하고 "여기 계신 당협위원장님들은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서 듣는 분들"이라며 "중앙이 아닌 지역에서 변화의 불씨를 피워야 한다. 각 지역 최전선에서 당 쇄신 기폭제로서 앞장서달라"고 촉구했다.

국힘 재선 15명 10일 "김용태 임기,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김용태 개혁안 공감 ·8월말 전대 입장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재선 의원들은 오는 8월 말까지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지도부 구성 전까지 김용태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재선 의원들은 10일 국회에서 오찬을 겸한 모임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안을 만들었다. 회의에는 권영진·박정하·최형두·김승수·서범수·조은희·이인선·김예지·서일준·조정훈·김미애·강민국·이성권 의원 등 13명이 참석했으며, 엄태영·배현진 의원도 뜻을 함께 하겠다고 밝혀 총 15명이 합의안에 동의한 상태다.

합의안은 ▲8월 말까지 전당대회 개최 후 정상적인 지도체제로 당 혁신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임기 연장 및 비대위 구성은 신임 원내대표와 협의 ▲김용태 비대위원장 혁신안 취지와 정신에 공감하며 실천방안은 민심 경청 대장정 통해 마련 등 3가지다.

이들은 후보 교체에 대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는 데도 동의했다. 

권영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까지 2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새 비대위원장을 구한다고 해도 김 비대위원장만한 혁신 비대위원장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인선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쇄신 의지가 있기 때문에 김용태 비대위원장의 의견을 대부분 존중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수민, 최형두, 최수민 의원 등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이 릴레이 계엄 사과와 당쇄신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릴레이 사과 첫 테이프를 끊은 초선 박수민 의원은 5일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윤 대통령의 조기하야는 불가피했다"고 사과하면서 "우리가 처절하게 반성을 시작해야 한다. 모든 사과와 반성을 시작하는 움직임은 쇄신과 재창당 운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재선 최형두 의원은 6일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 이 비상계엄은 시대착오적이고 분명한 잘못이라는 생각만큼은 분명했다"며 "더 이상 당론 뒤에 숨지 않겠다. 더 이상 대세에 순응하지 않겠다"며 두번째 대국민 릴레이 반성에 나섰다.

세번째로 나선 초선 최수민 의원은 8일 "계엄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일방적인 사법절차 무시와 헌법 질서 파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내란동조 세력으로 악의적 프레임에 갇혀버렸다"고 자성하면서 "앞으로 보수는 새로운 시대적 이념에 맞게 합리적으로 소통하는 모습 등을 통해 새로운 21세기의 대한민국을 준비해야 한다"고 보수의 변화와 쇄신을 주장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 임기, 신임 원내대표에 좌우되나

원내대표 후보, 나경원·김기현·조경태·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등 거론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임기와 당내 개혁은 오는 16일 예정된 차기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일종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에서 "위원장 임기를 연장한다고 하면 당헌·당규에 맞도록 전국위원회를 열어서 추인을 받아야 한다"며 "그 부분은 신임 원내대표가 뽑히게 되면 비대위원장하고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임 원내대표의 의견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전국위원회가 열리지 않는다면 김 위원장의 임기는 자동 종료된다. 그렇게 될 경우 원내대표가 권한대행을 맡게 되고 차기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권리도 주어진다.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신임 원내대표가 키를 쥘 가능성이 크다. 

원내대표 후보군으로는 김도읍·김상훈·박대출·이헌승 의원(이상 4선), 김성원 송석준 송언석 임이자 의원(이상 3선) 등이 거론된다. 여기에 원내대표를 맡은 경험이 있는 김기현 나경원 의원 추대론도 나오고 있으며 당내 최다선 중 한 명인 조경태 의원이 출사표를 낼 가능성도 제기된다.

친윤계는 대선 패배 수습을 위한 경험과 경륜을 갖춘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수 야당으로 대여 투쟁을 하면서 당내 혼란상을 관리해나가기 위해서는 고도의 정치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대식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용태 위원장에 대해 "정치적 근육이 부족하다"고 평가하면서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당은) '투톱 체제'가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친한계는 차기 원내대표의 덕목으로 개혁 추진 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김소희 의원은 BBS 라디오에서 "개혁안을 이어서 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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