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교 16개월만에 주한대사관 개소…한국은 지난 1월 아바나에 공관 오픈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작년 2월 한국과 수교한 쿠바가 10일 서울에 공식적으로 대사관 문을 열었다.
지난 1월 한국이 쿠바 수도 아바나에 대사관을 연 데 이어 양국의 상주공관 개설이 마무리된 것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의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 중구 이프라자빌딩에 위치한 주한쿠바대사관은 이날 오후 현판식에 이어 개관 기념 리셉션을 진행했다.
클라우디오 몬손 주한쿠바대사는 인사말에서 대사관 개설로 "양국이 새로운 시작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며 "(주한대사관이) 향후 공통의 관심과 목적을 공고히 하는 데 큰 역할을 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몬손 대사는 한국 시장에서 쿠바산 꿀, 커피 등 수요가 높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쿠바산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야구 등 스포츠 또한 양국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고 전했다.
이주일 외교부 중남미국장은 "대사관 개관은 외교 관계 수립 이후 첫 번째 후속 조치의 성공적인 마무리"라며 "대사관을 통해 모든 분야에서 교류와 대화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 정부는 주한 쿠바대사관의 원활한 운영과 한국과 쿠바 간의 상호 호혜적 관계 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개관 행사를 위해 방한한 아리엘 로렌조 쿠바 외교부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양국이 이제 수교를 맺고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면서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고 새로운 관계를 다져나가는 단계에 있다는 것이 기쁠 따름"이라고 말했다.
리셉션에는 쿠바·중남미 관련 협회, 학계 인사, 주한 중남미국가 대사,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등이 참석했다.
한국은 중남미 지역에서 유일한 미수교국이었던 쿠바와 지난해 2월 14일 외교관계를 맺었다.
사회주의 형제국인 북한의 영향력 행사를 경계하며 극도의 보안 속에 긴 호흡으로 진행된 수교 협상은 한국의 꾸준한 관계 개선 노력에 경제협력·문화교류를 원하는 쿠바가 화답하면서 결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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