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김갑찬 기자]
당신의 빛나는 기억 건강 동반자, ‘기억공책’
대한민국은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선 지금,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사회 시스템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한 경로당은 분명 소중한 인프라지만, 여전히 단순한 휴식 공간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노년기에도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지식을 넘어 기억과 감정, 그리고 존엄을 지켜주는 배움이다. ‘별빛꿈’ 권윤정 대표의 시선도 이와 닿아 있다. “초고령사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함께 준비하고, 함께 배우며, 함께 돌보는 구조를 만든다면 그것은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에게 노인 학습지는 단순한 교재가 아니다. 어르신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 사회의 연결고리를 단단하게 묶어주는 실천 도구다. 나이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확고한 철학과 함께, 별빛꿈은 지금, 시니어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기억을 지키는 책, 별빛꿈의 시작
“별빛처럼 빛나는 기억을 위한 동반자.” 이 문장을 처음 접했을 때, 누군가는 시적인 감성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권윤정 대표에게 이 말은 단순한 수식이 아니다. 2024년 11월에 설립된 시니어 교육 콘텐츠 전문 출판사 ‘별빛꿈’은 실제로 노년의 삶에 빛을 더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시니어 맞춤형 월간 학습지 ‘기억공책’이 있다. 손글씨, 회상 글쓰기, 색칠하기, 낱말 퍼즐, 수계산 등으로 구성된 이 교재는 단순한 치매 예방을 넘어, 노년의 삶을 회복시키는 실천의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권윤정 대표는 수학교육 전공자이자 수학 교재 출판사, 교육 정책 자문 활동, 대학 강의 등 교육 현장을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을 겪는 동안에도 배움을 멈추지 않았고, 그 결실로 ‘수와 측정의 역사’를 출간해 청소년 필독서로 주목받았다. 그런 그녀가 창업을 결심한 건 ‘배움은 전 생애에 걸쳐 누릴 권리’라는 확신에서 비롯됐다. 노년층이 존중받는 학습 환경을 만들기 위한 첫 걸음, 그것이 바로 별빛꿈의 설립 동기였다.
시니어 교육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콘텐츠
별빛꿈의 주력 콘텐츠인 ‘기억공책’은 현재 대한노인회 영주시지회에 정식 납품되고 있으며, 안동시 치매안심센터와도 납품 논의가 진행 중이다. 단순히 콘텐츠의 품질만으로 이룬 성과는 아니다. 이 책은 노년층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루틴형 학습지 구조를 채택하고, 학습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추는 다양한 배려가 녹아 있다. 실제로 한 어르신은 ‘기억공책’을 처음 마주했을 때, 손이 떨려 자신 없어 했지만, 불과 40분 후에는 “이렇게 집중해보니 나 자신을 다시 믿을 수 있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 말은 곧 ‘기억공책’이 단순한 학습지가 아니라 삶의 동반자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별빛꿈은 향후 기억공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 많은 시니어들이 모바일로 학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대표의 전공을 살려 수학 기반의 인지 향상 콘텐츠, 감정 표현과 회상을 중심으로 한 정서 프로그램 ‘마음매니지먼트’, 시공간 지각력 강화를 위한 활동까지 확장 중이다. 어르신 교육의 핵심은 단순 지식 전달이 아닌, 감정 공감과 생활 연결에 있다는 신념이 별빛꿈의 콘텐츠 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아직 초기 기업이기에 마케팅, 영업, 홍보에 있어 어려움은 많지만, 권 대표는 ‘늦지 않았다’는 신념으로 다시금 시니어 교육에서 남다른 발자취를 남기고자 한다. 노인 교육이 복지의 수혜가 아닌 자존의 과정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초고령 사회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경로당·지자체와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 ‘기억 건강’ 네트워크를 촘촘히 연결해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별빛꿈은 노년의 기억을 지키고 삶을 밝히는 시니어 교육 브랜드입니다.”라는 권윤정 대표의 진심은 단순한 포부에 그치지 않는다. 교육 현장에서의 경험과 단절의 시간, 그리고 다시 시작한 출판이라는 여정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별빛꿈과 권 대표가 함께한 지금까지의 1년이 준비의 시간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확장의 시간이다. 이제 100세 시대의 ‘한 사람’으로서, 또 시니어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권윤정 대표와 별빛꿈은 더욱 넓고 깊은 여정을 걸어갈 준비를 마쳤다. 기억공책의 다음 페이지엔, 어떤 빛나는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두의 기대가 더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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