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출하량 급감…무역·농업 非건설 문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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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출하량 급감…무역·농업 非건설 문 두드린다

한스경제 2025-06-10 10:23: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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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체들이 전통적 수익구조인 건설자재 공급을 벗어나 무역, 2차 제품, 비건설 분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픽사베이
시멘트업체들이 전통적 수익구조인 건설자재 공급을 벗어나 무역, 2차 제품, 비건설 분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픽사베이

[한스경제=김종효 기자] 시멘트업계가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했다.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 출하량도 급감해 업계 수익구조가 흔들리고 있다. 시멘트업체들은 전통적 수익구조인 건설자재 공급을 벗어나 무역, 2차 제품, 비건설 분야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생존을 도모하고 있다.

10일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4360만톤으로 전년 5023만톤 대비 13.2% 감소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최저치로 2020년 4752만톤, 2021년 5040만톤, 2022년 5060만톤 등 매년 5000만톤 이상을 유지하던 흐름과 대조적이다. 올해 역시 뚜렷한 반등 요인이 없어 출하량 감소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시멘트 생산량 역시 2023년 4193만톤으로 전년 5112만톤 대비 18% 줄었다. 업계는 고금리, 원가상승,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 삼중고에 시달리며 재고는 급증하고 매출은 줄어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한일홀딩스는 자회사 한일시멘트가 1991년 개발한 드라이 모르타르 ‘레미탈’ 사업에 집중하며 시멘트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레미탈은 물만 부으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건설용 혼합재로 국내 시장점유율 65% 이상을 차지한다. 2024년 기준 한일홀딩스 전체 매출의 18.7%, 영업이익의 40.2%를 레미탈이 책임질 정도로 핵심 사업으로 부상했다.

한일홀딩스는 이외에도 국내 철강 등 주요 사업재를 해외에 판매하는 무역사업, 국내 수요처 주문을 받아 석탄 등 해외 상품을 수입하는 트레이딩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무역·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전체의 15.1%까지 확대됐다. 

한일홀딩스는 시멘트, 레미콘, 레미탈 등 유관사업을 함께 영위하며 자체 생산 시멘트를 자가소비하는 구조로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아세아시멘트 역시 드라이 모르타르 사업을 확대 중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15%로 아세아시멘트 전체 매출의 3.8% 수준에 불과하지만 신규 공장 신설과 전국적 판매망 확보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2018년 한라시멘트 인수를 통해 내륙과 해상을 아우르는 전국 유통망을 구축, 시멘트·레미콘·드라이 모르타르 등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특히 아세아시멘트는 2023년 편입한 유원지·테마파크 경주월드, 농업회사법인 아농, 중소·벤처기업 투자사 우신벤처투자 등 비(非)건설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시멘트 경기와 무관한 신규 수익원을 확보하면서 경기 변동성에 대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성신양회는 2017년 설립한 진성인터내셔널을 중심으로 무역·해외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무역부문 매출 비중은 10.3%, 2023년 11.9%에 이어 2024년에는 19.4%까지 확대됐다. 

성신양회는 베트남 현지 공장 ‘성신비나’를 앞세워 레미콘 부문 경쟁력도 강화, 해외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히고 있다.

성신양회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을 해외시장 진출과 무역사업 확대를 통해 돌파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이 국내 시멘트업계는 전방산업인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영업변동성을 피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드라이 모르타르 등 2차 제품은 시멘트 대비 부가가치가 높고 시멘트와의 연계생산이 가능해 수익성 방어에 효과적이다. 무역·트레이딩, 해외 생산거점 확보, 비건설 분야 투자 등은 시멘트 수요와 무관하게 안정적 수익원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시멘트업계의 내수 의존도가 한계에 달했다”며 “수익 다각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요 시멘트사들은 환경설비 투자, 친환경 연료 전환 등 ESG 경영 강화와 함께 비건설·무역 등 신사업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시멘트업계 수익 다각화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내수 부진 리스크를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한일홀딩스의 레미탈, 아세아시멘트의 드라이 모르타르, 성신양회의 해외사업 등은 이미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전반적으로는 건설경기 회복 없이는 본업의 성장세 회복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신사업의 안정적 정착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또한 무역·비건설 등 신사업 분야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각 사의 차별화된 전략과 투자, 리스크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의 생존 해법은 더 이상 시멘트에만 있지 않다. 새로운 시장,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점하는 기업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출하량 감소라는 위기를 넘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시멘트업계의 고민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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