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파업 재개 이틀째…광주시 비상 수송대책에도 '지각 사태'
(광주=연합뉴스) 정다움 기자 = "아침마다 골칫거리네요. 제때 올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 아닙니까."
광주 시내버스 노조가 파업을 재개한 지 이틀째인 10일 오전 광주 서구 쌍촌동 한 버스정류장.
평소보다 이르게 나섰는데도 늘어난 배차 간격 탓에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느라 시민들은 긴 한숨을 내뱉었다.
시민들은 정류소 전광판을 통해 자신이 타야 할 버스 도착 시간을 누차 확인하고, 버스가 곧 도착한다는 음성이 나오자 안도하며 탑승할 채비를 마쳤다.
여전히 정확하지 않은 전광판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앱)의 예상 도착 시간에 "운에 맡겨야겠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광주 광산구 장덕동에서 이곳까지 온 직장인 박모(37) 씨는 "오늘도 20분 지각했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씨는 "버스 운전기사들이 파업하는 것도 이해할 측면은 있겠지만 시민들이 오랫동안 불편을 겪게 해서는 안 된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시내버스 대신 마을버스나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도 여럿이었다.
전날 정시 출근을 하지 못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정류장에 왔다는 서모(32) 씨는 자신이 타야 할 버스가 20여분 후에나 도착한다는 전광판 속 안내를 보고선 허탈하게 웃었다.
서씨는 "지하철을 이용하면 우회하게 돼 출근 시간이 20분 더 늘어난다"며 "내일은 더 일찍 나와야겠다"고 씁쓸하게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어쩔 수 없다"며 인근 택시 승강장으로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연봉 8.2% 인상, 65세로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는 광주 시내버스 노조는 사측과 이견을 줄이지 못하자 지난 5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충일 연휴인 6∼8일은 파업을 잠시 멈추고 준법 투쟁을 했지만, 전날부터 파업을 재개하면서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는 비노조원을 투입하거나 지하철 운행 횟수를 늘리는 등 비상 수송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da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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