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 재생에너지 확대 찬성”…새 정부, 에너지 전환 결단할까

이재명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조속히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기후솔루션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발표한 ‘2025년 기후변화·에너지 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6%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찬성했다.

기후솔루션은 10일 "이는 사실상 사회적 합의가 끝난 사안으로 풀이된다. 에너지 전환에 반대하거나 유보적인 여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 18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3%포인트다.

[그래픽=기후솔루션]

▲“재생에너지, 국민이 원하는 미래 에너지”

기후솔루션은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긍정 이미지는 84.1%에 달했다. 응답자들은 재생에너지를 '친환경적(88.3%)이고 지속가능한'(85.7%) 에너지원으로 인식했다"며 "에너지 안보(75.6%)와 장기적인 연료비 절감(74.1%)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의 구체적인 이유로는 기후위기 대응(69.1%), 화석연료 수입 저감(43.8%), 전기요금 안정(33.8%) 등이 꼽혔다.

이와 함께 향후 중점 추진해야 할 에너지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56.7%)가 최우선 과제로 지목됐다. 이는 새 정부의 에너지 정책 추진 방향이 국민의 열망과 부합함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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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도 긍정…전기요금 인상 수용 의향도 과반 넘어”

국민 인식은 경제성 면에서도 재생에너지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7.7%는 단기적으로도 사회경제적 이익이 초기 비용보다 크다고 봤으며, 중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가 화석연료보다 경제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동의했다. 탄소중립 규제로 화석연료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데도 73.8%가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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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점은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일부 비용 부담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50.1%의 응답자가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수용 가능하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이는 에너지 전환의 필요성과 대의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변화다.

[그래픽=기후솔루션]

▲“공은 정부로…이제는 속도와 실행의 문제”

기후솔루션은 "향후 정부의 우선 과제로 ‘탄소중립 및 재생에너지 관련 법·제도 보완’(58.3%), ‘조정 기구 설립 및 강화’(53.4%)가 꼽혔다"면서 "이는 정책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며, 제도적·조직적 역량 강화를 통해 실행력을 높여야 한다는 국민적 주문"이라고 강조했다.

조정호 기후솔루션 연구원은 “국민들은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지하지만, 정책 추진 과정에서는 형평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는 제도 설계가 필수”라며 “저소득층 보호와 산업 경쟁력 보완, 지역 지원 같은 보완장치 마련이 국민 신뢰를 높이고 정책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로드] 박혜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