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옥 끝내달라”… 덕은지구 주민 5,200명, 광역버스 정류장 신설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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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지옥 끝내달라”… 덕은지구 주민 5,200명, 광역버스 정류장 신설 촉구

더포스트 2025-06-10 04:29:00 신고

고양시 덕은지구. 사진=더포스트

"매일 아침이 출근 전쟁입니다."


고양시 덕은지구 주민들이 대중교통 개선을 요구하며 본격적인 행동에 나섰다. 최근 덕은지구연합회는 주민 5,200명의 서명을 담은 서명부를 고양시에 전달하며, 자유로에 광역버스 정류장 설치를 강력히 요구했다.

입주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주민들의 고통은 점점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서울 바로 옆인데, 나가기도 힘들어요”

덕은지구는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신흥 주거지다. 한강과 자유로에 인접해 입지적 장점이 뛰어나지만, 역설적으로 교통 여건은 서울 인접 지역 중에서도 가장 열악한 수준이다. 현재 덕은지구를 운행하는 노선은 마을버스 3개, 상암행 시내버스 1개, 서울 방향으로만 운행하는 광역버스 1개에 불과하다.

출퇴근 시간에 광역버스를 타기 위해 주민들은 인근 상암동까지 도보 또는 버스를 이용해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식산업센터 입주가 늘어나며 유동인구까지 급증해 교통 혼잡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진원 덕은지구연합회 회장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생계와 삶의 질 문제로 연결되고 있다”며 “지나는 광역버스 일부라도 정차하게 되면 출퇴근 고통이 절반 이상 줄어들 것”이라고 호소했다.


지나가기만 하는 18개 노선… “왜 정차는 못 하나?”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순하다. 덕은지구 인근 자유로를 지나는 광역버스 일부가 정차할 수 있는 환승 정류장을 설치해달라는 것이다.

현재 자유로를 통과하는 광역버스는 ▲합정역,일산 등 총 18개 노선에 달한다. 이 중 파주시 관할을 제외한 11개 노선만 정차해도 주민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주민 측 설명이다.

그러나 고양시는 난색을 보이고 있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자유로는 자동차전용도로여서 법적으로 정류장을 설치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안전사고 발생 우려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입장에 대해 주민들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구리시, 하남시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자동차전용도로 인근에 환승 정류장을 설치해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고양시는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교통 인프라, 왜 개발보다 늦는가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갈등이 신도시·택지개발 지역에서 반복되는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성우 도시교통정책연구소 연구위원은 “택지 개발 이후 교통계획을 사후적으로 덧붙이는 구조가 문제”라며 “인구유입 예측이 가능하다면 선제적인 교통 대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덕은지구는 4,800여 세대 입주가 완료됐고, 지식산업센터 입주와 추가 분양까지 예정돼 있어 유동인구는 계속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이를 수용할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미비하다.


“고양시는 모르쇠, 우리는 더 강하게 나설 것”

덕은지구 주민들은 지난해부터 고양시에 관련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지난 2월에는 시청 직소민원도 접수했으며, 이번에는 대규모 서명운동까지 나섰다. 연합회는 향후 1인 시위, 지역 정치권과의 연대, 국토부 민원 접수 등 강도 높은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이진원 회장은 “이제는 주민의 간절함에 고양시가 답할 차례”라며 “정치적 고려가 아니라 실질적 교통 복지 차원에서 적극적인 해결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우린 서울 옆인데 서울 못 가요”… 덕은지구 이진원 연합회장 인터뷰

“이 동네에선 버스를 잡는 게 ‘복권 당첨’만큼 어렵습니다.”
고양시 덕은지구연합회 이진원 회장은 주민 5,200명의 서명을 담은 봉투를 고양시청에 건넨 뒤에도 여전히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Q. 이번 서명운동, 어떤 배경에서 시작됐습니까?
“3년간 참았습니다. 그래도 나아질 거라 믿었죠. 그런데 오히려 교통난이 더 심각해졌어요. 아이들 등교, 직장인 출근, 노인 병원 진료까지… 차가 없으면 아무 것도 못 해요.”

Q. 광역버스 정차만으로도 효과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현재 자유로를 지나는 광역버스 중 일부만 정차해도 서울 주요 업무지구까지 한 번에 갈 수 있습니다. 20~30분이 1시간 넘게 걸리는 현실을 바꿀 수 있어요.”

Q. 고양시는 안전 문제를 우려합니다.
“그 논리는 구리·하남에선 왜 안 통하나요? 정류장 설계와 진입로를 안전하게 만들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안전은 포기 사유가 아니라 해결 과제죠.”

Q. 앞으로 어떤 대응을 계획 중이신가요?
“지방선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민 의견을 무시하는 정치인, 행정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을 겁니다. 필요하다면 서울시와 국토부까지도 접촉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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