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대부’ 이경규가 예상치 못한 약물운전 스캔들에 휘말리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경규는 오랜 기간 복용 중인 공황장애 약물 성분이 검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주차 실수에서 시작된 해프닝…약물검사로 확대
이경규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다른 사람의 차량을 자신의 차로 착각해 운전했다. 차량 소유주는 이를 절도로 의심했으나, 경찰 조사 결과 주차 관리인의 실수로 차량이 바뀐 사실이 확인되면서 절도 혐의는 곧바로 해소됐다.
문제는 이후 진행된 음주 및 약물 검사에서 발생했다. 음주 측정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간이 시약 검사에서는 약물 성분이 검출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혐의로 이경규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이라도 운전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경우라면 도로교통법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해당 법 조항은 운전 능력에 영향을 주는 모든 약물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황장애 투병 13년째…대중은 이경규 편에
이경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약물은 공황장애 치료를 위해 10년 넘게 복용 중인 처방약이며, 경찰에 이미 관련 증빙 자료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이 약을 조제한 약국의 자료를 확보하고, CCTV와 관계자 진술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이경규의 공황장애 투병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그는 2012년 KBS2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에서 처음으로 공황장애를 고백하며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당시 이경규는 “죽을 것 같은 심리 상태를 반복적으로 경험했다”고 토로했고, 이후에도 방송을 통해 꾸준히 투병 과정을 공개해왔다.
2021년에는 카카오TV ‘찐경규’에서 공황장애 캠프를 직접 개최하며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 평소 약을 꾸준히 복용하며 증세를 관리하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지인들 역시 이경규의 공황장애 투병을 여러 차례 언급하며 그의 어려움을 증언했다.
이번 논란이 알려지자 많은 네티즌들은 “그를 믿는다”, “프로페셔널하게 살아온 인물인데 억울할 것”이라며 이경규를 응원하고 있다. 연예계에서도 40년 넘게 꾸준히 활동하며 별다른 구설 없이 모범적인 활동을 이어온 만큼 동정론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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