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옥 회장실엔 문패가 없습니다. '섬김과 배려'란 푯말 만이 제 역할을 대변하죠."
함영주 하나금융그룹회장은 지난 6일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컴퍼런스룸에서 열린 '2025 극동방송 전국운영위원 수련회' 특별강연에서 "금융은 결국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람을 이롭게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함 회장은 시골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상업고등학교에 야간대학을 나와 KEB하나금융그룹 초대 통합 회장까지 오른 금융 업계 입지전적인 인물로 꼽힌다. 이날 특별강연은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강연에 앞서 그는 "저는 우리 회사(하나금융그룹) 대표 영업사원 일 뿐 갖춘 게 별로 없는 사람인데, 김장환 목사님께서 좋은 분들께 영업하러 오라고 하셔서 참여하게 됐다"며 "막상 단상에 오르니 많이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우리 회사는 금융그룹으로써 사회공헌 활동을 참 많이 한다"며 "김장환 목사님께서 하나금융그룹 사회가치위원회 일원으로써 함께 해주시고 계신 점에 대해 이 자리에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고 말했다.
김장환 목사도 평소 함 회장을 극찬해 온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외 애청자 수 약 2억명에게 전달되는 선교 라디오 프로그램과 설교 등을 통해 함 회장의 선행과 겸손, 사람 중심의 조직 운영 등 다방면에 걸쳐 후한 평가를 전해 왔다는 후문이다.
영상= 극동방송·세계투데이 제공.
함 회장은 하나금융의 조직문화에 대해 "금융회사는 공장도 굴뚝도 없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서비스"라며 "저 같이 부족한 사람이 회장에 올랐 듯 우리 직원들은 누구나 꿈을 가지고 희망과 도전 기회를 균등하게 갖는다"고 강조했다.
하나금융의 기업문화는 보잘것 없는 고졸 신입 행원이 그룹의 회장직에 오른 것과 같이 학벌과 스펙, 출신 지역과 학연 등 그 어떤 요인도 작용하지 않고 오직 사람에 대한 신뢰와 실력만으로 평가 받는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좋은 리더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평소 조직 내 임원들에게 리더가 되고 싶다면 먼저 인간이 되라는 말은 자주 한다"며 "조직에 대한 감사와 용기(책임감 등) 동기(조직 성장에 대한 공감 등) 등을 갖춰야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변화하는 금융 시장에 대한 비전도 제시했다. 이어 함 회장은 "전통적인 금융이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급변을 거듭하고 있다"며 "사람 중심의 새로운 영업기회 확대를 위해 투자와 제휴, M&A 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래블로그는 대표적 디지털 전환 상품이다. 이는 24시간 365일 모바일 환전 서비스로 현금 없는 여행을 선도하는 고객들을 위한 대표적 서비스란 게 함 회장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 이용객이 절약한 해외여행 수수료가 2000억 원을 넘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주목 받고 있다.
감사의 인사도 이어졌다. 함 회장은 "더헤븐리조트에 가면 시그니처 파3 홀에 '하나카드 트레블로그' 광고판을 볼 수 있다"며 "극동방송재단 이사이기도 한 권모세 더헤븐리조트 회장님의 관심과 협력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더헤븐리조트은 바다와 해안선을 따라 펼쳐지는 70만 평 대지 위에 27홀 코스와 6동(총 228실)의 최고급 리조트가 조성돼 있다. 최근엔 더헤븐CC가 '아시아·태평양 100대 골프코스'로 선정돼 주목 받고 있다.
함 회장은 "극동방송이 사람과 나눔의 통로를 지향하듯 우리 하나금융도 금융으로 세상을 이롭게 하길 기원한다"며 "평소 김장환 목사님께서 잘 쓰시는 말씀 '여호와께 맡겨라'란 문구처럼, 금융은 꼭 우리, 하나금융에 맡겨달라"고 덧붙였다.
유정우 편집인 seeyou@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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