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해외 주요 투자은행(IB)들이 잇따라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대규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가능성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조짐이 주요 반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6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7%에서 1.1%로 0.4%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관세 리스크 완화, 미·중 양국의 경제 회복세, 한국 정부의 재정 부양 가능성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중국의 수출이 5% 회복될 경우,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약 1.6% 증가하면서 국내 성장률을 0.1%포인트가량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아울러 GDP의 0.5% 수준(약 13조 8천억 원)으로 편성된 1차 추경에 더해, 최소 GDP의 1%(약 25조 원)에 달하는 2차 추경이 추가로 집행될 경우, 성장률은 약 0.3%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계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도 같은 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0.1%포인트 올렸다. 바클레이스는 “확장적 재정 정책이 새 정부의 핵심 기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 기조 변화가 중단기 경제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도 상향 조정됐다. 골드만삭스는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로 유지했지만, 바클레이스는 기존 1.4%에서 1.7%로 0.3%포인트 높였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달 29일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하며 지난 2월보다 0.7%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다만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의 관세 영향이 약화할 가능성이 있으며, 새 정부의 재정 정책 효과가 본격화되면 향후 성장률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정부의 추경 집행 속도와 규모, 글로벌 교역 환경의 회복 여부가 한국 경제 성장 경로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서 영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한국의 2025년 경제 성장률이 1.0%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는 반도체 수출 부진과 내수 침체,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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