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전기 가마 1기, 폐기장 1개소, 분청사기 백자 유물 5천여점 출토
(김해=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경남 김해시는 오는 11일 오후 3시 상동면 대감리 일원에서 '김해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 정밀발굴조사' 현장 설명회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동아세아문화재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조사한 주요 성과들을 공유하고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의 역사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열린다.
상동 분청사기 가마터는 2016년 시굴과 폐기장 일부 발굴조사에서 중앙관청과 김해읍성의 관청용 공납 자기를 생산하던 김해도호부의 하품 자기소로 인정돼 2017년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됐다.
발굴 결과 조선 전기(1390∼1480년) 가마 1기, 폐기장 1개소, 석축 시설 2기, 가야 분묘 3기와 함께 분청사기 백자 등 유물 5천여점이 출토돼 학술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가마는 잔존 길이 21.7m로 연소실을 5차례 개축했고 토기가 구워지는 소성실도 4차례 이상 개·보수하면서 최초 조업 면에서 최후 조업 면까지 바닥이 약 195㎝가량 높아진 모양으로 보존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폐기장은 가마 남동쪽 경사면을 따라 넓게 분포한다.
교란 없이 3m 이상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남아 있어 18차례에 걸친 유물 퇴적층이 분청사기 변천과 분청사기 백자로의 이행 과정을 잘 보여준다.
분청사기는 폐기장에서 가장 많이 출토됐다.
상감·인화문·음각·귀얄·덤벙 기법과 2가지 이상의 시문 기법을 혼용한 분청사기가 모두 출토됐으며, 귀얄·덤벙 기법의 분청사기와 백자가 같은 층에서 조사됐다.
이처럼 상동 가마터는 조선 전기 분청사기 가마 유적 중 분청사기의 요업 상황과 분청사기에서 백자로의 이행 과정 전체를 밝혀줄 수 있는 기준이 되는 유적이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상동면은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의 중요 생산지"라며 "이번 설명회는 시민과 지역 주민들이 발굴 현장과 출토 유물들을 관람하며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lj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