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자체 계산법’으로는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해냈다.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고 네이션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204-2025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파이널을 치른 포르투갈이 스페인과 2-2 무승부를 거둔 뒤 승부차기에서 5PK3으로 우승했다.
포르투갈이 초대 우승에 이어 대회 최초 2회 우승을 달성한 순간이다. 네이션스리그는 이번이 4회 대회다. 포르투갈이 2회, 프랑스와 스페인이 각각 1회 우승한 바 있다.
끈질긴 경기였다. 스페인이 전반 21분 미드필더 마르틴 수비멘디의 기습적인 공격 가담을 통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10대 에이스 라민 야말의 크로스가 문전 혼전으로 이어졌는데, 이때 공격에 가담해 있던 수비멘디가 흘러나온 공을 밀어넣을 수 있었다.
포르투갈은 곧바로 반격했다. 전반 26분 풀백 누누 멘데스의 기습적인 슛이 골망을 흔들었다. 문전까지 슬금슬금 올라와 있던 멘데스가 최근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에서도 보여주던 득점력을 대표팀까지 이어갔다. A매치 데뷔골이었다.
스페인은 한때 두 번째 리드를 잡았다. 전반 45분 페드리가 공을 끌고 공격으로 전환하다가 스루 패스를 내줬는데, 미켈 오야르사발이 절묘한 움직임으로 오프사이드 트랩을 피해 받은 뒤 골키퍼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는 재치 있는 슛으로 마무리했다.
포르투갈의 패배 위기를 넘긴 건 호날두의 골 덕분이었다. 후반 16분 멘데스의 크로스가 굴절돼 문전에 떨어질 때 호날두가 끈질기게 마르크 쿠쿠렐라를 살짝 잡아채며 발을 대 밀어 넣었다.
승부는 연장전을 거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다. 두 팀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키던 중 스페인의 4번 키커 알바로 모라타가 너무 약한 킥으로 디오구 코스타에게 막혔다. 포르투갈의 5번 키커 후벵 네베스가 성공시키면서 포르투갈이 우승을 차지했다.
호날두는 이번 네이션스리그 리그1(1부 리그)에서 5골을 몰아치며 파이널 진출을 이끌었다. 4강 독일전과 결승전 모두 득점하면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 2019년 포르투갈이 우승할 당시에도 호날두는 4강전 해트트릭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 바 있다.
호날두는 A대표팀에서 세 번째 트로피를 차지했다. 유로 2016 우승에 이어 네이션스리그에서 두 차례 우승했다. 호날두는 과거 인터뷰에서 “나는 국가대표팀에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2개 들어올렸다. 포르투갈이 유로 우승하는 건 월드컵 우승만큼 어렵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라이벌 리오넬 메시가 월드컵과 코파 아메리카 등 메이저 우승을 이어가자 의식해서 나온 말로 해석됐다. 메시는 월드컵 1회와 코파 2회, 호날두는 유로 1회와 네이션스리그 2회 우승이 있으니 ‘호날두식 계산법’으로는 비슷한 업적인 셈이다.
40세 호날두는 활동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득점 외 경기 기여도가 턱없이 부족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자신의 가치를 또 증명했다. 내년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몸 관리를 할 것이 유력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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