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일우가 바쁜 활동 속에서도 돈을 모으지 못한 사연을 직접 고백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출연해 자신의 수입 관리 방식과 함께 개인적인 인생 경험을 진솔하게 밝혔다.
이날 충북 보은의 맛집을 함께 둘러보며 정일우는 군 입대 전까지 한창 일에 몰두했던 시기를 회상했다.
그는 “군대 가기 직전 1년 반 동안 7작품을 했다”고 말하며, 바쁜 활동 이면의 고충과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허영만이 “이렇게 잘 나가는 분을 모셨다”며 놀라움을 드러내자 정일우는 “그땐 진짜 한창 일할 때였다”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허영만은 수입 관리는 누가 하느냐는 질문을 던졌고, 정일우는 “20대 후반까지는 어머니가 해주셨고, 그 이후에는 제가 직접 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하니까 모은 게 없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젊은 시절 번 돈을 스스로 관리한 이후 수익이 사라진 배경에는 철저한 자금 계획보다는 순간의 소비와 삶의 여유를 추구한 결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순한 금전 관리 미숙 이상의 깊은 사연도 있었다. 정일우는 과거 27살 때 ‘뇌동맥류’ 판정을 받았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시한폭탄 같은 병이라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너무 컸다”며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이어 “한 달 넘게 집 밖에 나가지 못할 정도로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다”고 말하며 힘든 시기를 지나온 심정을 털어놓았다.
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에 결손이 생겨 일부가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르는 중대한 질환으로, 갑작스러운 파열로 인한 생명 위험이 크다.
일반적으로 40~60대에서 발생하지만 정일우는 젊은 나이에 이를 진단받아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수술하기엔 나이가 어려서 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다”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정일우는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하게 되었고,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장소가 바로 ‘산티아고 순례길’이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왔다고 밝혔다. 첫 방문 당시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며 펑펑 울었다”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대성통곡을 하고 나니까 마음이 정리됐다”고 말했다. 이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 산티아고였다”며 당시 경험이 자신에게 가져다준 심리적 안정과 인생관의 변화를 강조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처럼 살아보자”는 결심은 그를 보다 감사하고 여유로운 시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는 “지금은 매사에 감사하며 살고 있다”며 인생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정일우의 진솔한 고백은 단지 연예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넘어, 불확실한 삶 속에서도 자신만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노력의 여정을 보여준다. 젊은 나이에 받은 중병의 충격, 우울증, 그리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통해 그는 돈보다는 경험과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일우는 화려한 외면 뒤에 복잡한 내면의 이야기를 가진 배우다. 금수저로 소문이 나기도 했으며 정일우의 부모님 직업 또한 큰 화제가 되었는데 부모 모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직 종사자이며, 부친은 KBS 기자 출신으로 북방권교류협의회 이사장과 경남대 석좌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모친 심연옥은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로 국내 직물 분야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외조부 역시 종합병원 원장 출신이다.
비교적 안정된 배경을 지녔지만 정일우는 스스로의 힘으로 연예계에서 자리 잡았고, 큰 병마를 겪으며 인간적인 깊이도 더하게 됐다.
수십 편의 드라마와 사극 출연, 예능 등에서 꾸준히 활동하며 ‘열일 배우’로 평가받고 있는 그는 현재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보여준 소탈한 매력과 성찰은 대중에게 그의 또 다른 모습을 전달했다.
정일우는 돈을 모으지 못한 이유를 단순한 관리 실패가 아닌, 삶의 태도 변화로 바라본다. 그는 “지금은 돈보다 삶 그 자체가 더 소중하다”며, 인생을 즐기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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