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디펜딩 챔피언’ 창원 LG가 2025 FIBA(국제농구연맹) 바스켓볼 챔피언스리그(BCL) 아시아 첫판서 고개를 숙였다.
LG는 8일(한국 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셰이크 사이드 빈 막툼 스포츠 홀에서 열린 2025 FIBA BCL 아시아 C조 1차전서 타오위안 파우이안 파일럿츠(대만)에 73-89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 챔피언스컵의 후신 격으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필리핀, 레바논 등 아시아 각국 프로리그 우승팀이 출전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거쳐 아시아 클럽 최강을 가린다. 조별리그 각 조 상위 8개 팀이 8강에 진출해 단판 토너먼트를 펼친다.
올 시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SK를 꺾고 정상에 오른 LG는 이번 대회에 완전체 전력으로 나서지 못했다. 핵심 선수 아셈 마레이와 칼 타마요는 불참했고,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 허일영을 비롯해 한상혁, 장민국, 전성현도 나서지 못했다. 이에 따라 LG는 두바이 현지에서 단기 계약으로 폴리 폴리캡과 케빈 알렌을 급히 영입해 경기에 투입했다.
경기 초반은 팽팽했다. LG는 정인덕과 유기상의 3점슛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지난 시즌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준우승팀인 타오위안의 저력은 매서웠다. 상대 외국인 선수 알렉 브라운이 내외곽을 오가며 맹활약했고, 2쿼터를 마칠 무렵 LG는 34-45로 11점 차 열세에 놓였다. 후반엔 격차가 더 벌어졌다. LG는 외곽슛 난조에 시달리며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1쿼터에 3개를 넣었던 3점슛은 이후 18차례 시도해 5개 성공(성공률 28%)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연이어 돌파를 허용하며 점수 차는 한때 20점 이상까지 벌어졌다.
경기 후 조상현 LG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늦게 합류했고, 시즌이 끝난 뒤라 훈련량이 부족했다.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경기력에 드러났다. 그래도 현재 여건에서 남은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며 “우리가 한국 대표라는 생각으로 코트 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식스맨과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15득점을 기록한 폴리캡과 14득점을 올린 알렌은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고, 유기상이 12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유기상은 “외국인 선수들과 처음 맞추는 경기라 손발이 안 맞는 부분이 있었다. 시즌 종료 후 회복에 집중한 터라 컨디션도 완벽하진 않았다. 하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고,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랐다. LG는 9일 디펜딩 챔피언 알 리야디 베이루트(레바논)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유기상은 “그 정도 레벨의 선수들과 붙을 기회가 흔치 않다.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같은 날 열린 다른 경기에서는 A조의 브롱코스(몽골)가 저장 광샤 라이온즈(중국)를 84-67로, B조의 샤밥 알 아흘리(UAE)는 메랄코 볼츠(필리핀)를 101-87로 각각 꺾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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