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6월 8일, KBO리그 정규시즌 1위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쟁이 다시 불을 뿜고 있다. 시즌 초반 압도적 행보를 보이던 LG가 주춤하는 사이, 한화가 류현진의 부상 악재 속에서도 다시 1위 탈환 기회를 잡았다.
시즌 개막 당시 분위기는 LG 쪽으로 완전히 기울었다. 7연승으로 시작해 22경기에서 18승4패를 기록하며 승률 8할을 넘겼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 경험이 더해지며 전문가들은 LG의 2연패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반면 한화는 6연승을 거두며 분전했지만, LG와의 승차는 6경기로 컸다.
하지만 LG의 기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이후 5연패를 포함해 상승과 하강을 반복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다. 반면 한화는 개막 초 LG보다 더 강력한 상승세를 탔다. 8연승을 달성한 뒤 2연패로 잠시 주춤했으나 곧바로 연승을 이어가며 5월 5일 어린이날 경기에서 LG와 공동 1위에 올랐다.
결정적인 장면은 5월 7일이었다. 한화는 9연승으로 단독 선두에 올라섰고, LG는 연패에 빠졌다. 한화의 1위 질주는 5월 11일까지 이어졌고, 12연승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LG가 6연승으로 반등하며 순위는 다시 바뀌었고, 5월 한 달간 LG는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며 선두를 지켰다. 한화는 롯데 자이언츠의 추격을 받으며 2위와 3위를 오갔다.
6월 들어 LG의 부진이 다시 시작됐다. 3연패에 빠지며 한화와의 승차가 3.5경기에서 0.5경기까지 줄었다. 특히 6월 7일 경기에서 LG는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에 연이틀 패하며 흔들렸다.
반면 한화는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연장전에서 이진영의 극적인 결승타로 승리하며 또 한 번 1위 탈환 기회를 잡았다.
|
7일 경기에서 한화는 0.5경기 차로 LG를 바짝 추격했지만, 류현진의 부상이라는 큰 악재에 시달렸다. 그러나 에이스의 공백을 빠르게 극복하며 8일 열리는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또다시 순위 역전 가능성을 열었다.
이날 한화는 시즌 9승 무패를 기록 중인 외국인 투수 펠릭스 폰세가 선발로 나선다. 무패 에이스가 등판하는 경기인 만큼 팀 분위기는 밝다. 전날 연장 접전 끝 승리한 기세도 더해진다.
반면 LG는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다. 키움전 2연패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어려운 상대를 맞이한다. 키움은 시즌 첫 4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특급 신인 정현우가 어깨 부상에서 복귀해 LG를 처음 상대한다. 좌타자 위주 라인업을 구성한 LG는 전통적으로 좌완 투수에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염경엽 감독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올 시즌 우타자 기용을 늘렸지만, 키움의 투수진이 만만치 않다.
관건은 LG 타선이 정현우를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LG는 송찬의, 최원영 등 우타 자원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반대로 한화는 폰세가 언제나처럼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고, 타선이 최소 점수를 지켜낸다면 1위 탈환이 현실화될 수 있다.
팬들의 관심은 두 팀이 이대로 한국시리즈까지 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시즌 초반 독주체제에서 엎치락뒤치락 선두 경쟁으로 판도가 바뀐 만큼, 남은 시즌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특히 류현진이라는 핵심 자원의 부재를 안고도 선전 중인 한화의 투혼은 팀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6월 8일, 한화와 LG의 마지막 주말 3연전 경기는 정규시즌 1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양팀 모두에게 중요한 일전이 될 이 경기는 우승 경쟁의 향방을 결정할 중대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사진=한화이글스
Copyright ⓒ 더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