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야구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반등의 기지개를 켰다. 그 중심엔 외국인 선발 투수 라울 알칸타라(33)가 있다.
키움은 8일 오전 기준 20승 1무 45패 승률 0.308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키움의 부진 원인은 꽤나 복합적이다.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들이 이탈했지만, 그 자리를 제대로 채우지 못한 탓이 크다. 또한 키움은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외국인 선수 구성을 투수 1명, 타자 2명으로 꾸렸다. 대부분의 구단이 외국인 투수를 1~2선발로 꾸리는 것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구성이었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외국인 투수를 1명 기용한 구단은 키움이 유일했다. 하지만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꾸려진 키움은 부상과 부진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 또한 외국인 타자 2명마저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결국 지난달 19일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5)와 계약을 해지하고 알칸타라를 총액 40만달러(연봉 25만달러·옵션 15만달러)에 영입했다.
키움은 알칸타라의 합류 후 반등했다. 알칸타라는 키움에 합류한 후 2경기에서 14이닝을 소화하면서 팀 불펜 최소화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7일 LG 트윈스전(4-1 승)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3피안타 1실점 6탈삼진 역투를 펼치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올 시즌 2경기에 등판한 알칸타라의 평균자책점은 0.64에 불과하다. 특히 리그 1위 LG를 상대로 호투한 것이 고무적이다. 그간 알칸타라는 LG전 통산 12경기에 나섰지만 2승 8패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했다. 키움은 한때 9위 두산 베어스와 9경기 차까지 벌어졌지만, 최근 알칸타라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는 7.5경기로 줄었다. 특히 4일 롯데 자이언츠 원정 경기부터 7일 LG전까지 4연승을 질주, 최근 7경기에서 6승 1패를 달렸다. 키움의 4연승은 지난 3월 29일 이후 70일 만이다.
알칸타라는 LG전 종료 후 “LG에 고전했던 부분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즌이고, 새로운 팀에서 생활을 해나갔기에 달라질 수 있다. 오늘은 변화구, 특히 슬라이더가 굉장히 잘 들어갔다. 이 부분이 타자들을 상대하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돌아봤다. 또한 자신의 합류 후 팀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선 “팀 승리를 위해 온 것도 사실이다. 그저 많은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결국 결과로 이어진 것 같고 저 역시 팀원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불어넣으려고 노력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뒤늦게 시동이 걸린 키움 입장에선 알칸타라의 활약이 중요하다. 다른 외국인 선발 투수 케니 로젠버그(30)가 고관절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탓이다. 홍원기(52) 키움 감독은 8일 L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로젠버그가 통증을 호소한다. 다음 등판이 어렵다. 아예 엔트리에서 빼고 치료에 전념하게 했다”며 “로젠버그가 예전에도 고관절에 불편함을 느낀 적이 있다. 트레이닝 파트에서 주사나 약물로 치료하고, 통증을 가라앉히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견을 냈다. 복귀 시점은 아직 알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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