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저녁 홍대 무신사 개러지 공연장에서 재즈와 네오소울을 섞어놓은 듯한 인도네시아 듀오 갈다이브(Galdive)의 음악이 흐르기 시작했다. 무대 위의 조명과 함께 갈다이브의 연주가 들려오고 보컬이 감미로운 음색으로 노래하자, 감성의 결이 겹겹이 공연장 공기 속으로 스며들었다. 갈다이브는 현대적인 감각의 음악으로 젊은 세대만의 고유한 감성을 깊은 내면에서 길어내 무대 위에 차곡차곡 펼쳐놓았다.
갈다이브의 음악은 흔히 '인디 팝'이라고 부를 만하지만, 세련된 재즈와 R&B, 일렉트로닉, 네오소울의 감성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Canvas'(2021)과 'Blue'(2025) 두 장의 앨범을 내놓았고 지난해 말 미국 뉴욕의 인디레이블 'Mom + Pop Music'과 계약을 맺었다.
갈다이브는 여성 멤버 티샤와 남성 멤버 오스발도의 듀오다. 보컬과 작사, 작곡을 맡은 티샤의 독특한 음색은 갈다이브의 음악의 농도 짙은 정서를 형성하는 주된 재료가 된다. 인도네시아와 미국에서 음악 프로듀서 경력을 쌓은 오스발도는 작곡과 함께 공감각적 분위기를 곡에 불어넣는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컬과 키보드와 함께, 기타, 트럼펫, 드럼이 함께 하는 밴드 구성으로 내한했다.
갈다이브는 두 앨범의 수록곡들을 중심으로 공연했다. 'Blue' 앨범 대표곡 'Teach Me How to Love'를 부르기 전 티샤는 "이 곡은 좀 어려운 곡이에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티샤는 공연 중간중간 "치맥하고 싶어요" "저기요" 등 어색한 한국어를 말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속도를 늦추고 함께 흔들리자는 내용의 'Sway'를 부를 땐 관객들과 한 몸으로 한쪽으로 밀려가는 듯한 안무를 펼쳤다. 인생의 진실에 대한 불안과 자조를 노래한 'Puzzle'을 부를 땐 청춘에 대한 따뜻한 위로가 공기를 감쌌다.
공연 앵콜곡으로는 첫 데모 수록곡과 최근 5년 만의 공백을 깨고 발매된 딘(DEAN)의 'Die 4 You'를 불렀다. 갈다이브는 딘의 이번 신곡에 참여했다.
갈다이브의 이번 무신사 개러지 공연은 비단 인도네시아 밴드가 한국의 소극장에서 내한공연을 한 것으로 그치지 않고, 서울의 청춘과 아시아의 청춘이 서로 마주보는 교차 지점이 됐다.
전곡 영어 가사로 보편적인 청춘의 불안과 용기, 설렘을 전달하는 갈다이브는 청춘 문화를 응원할 존재 이유를 증명한다. 인도네시아에서 출발해 미국으로 향한 갈다이브, 이제 그들의 음악이 어떤 색을 더하며 전세계 음악 팬들을 공명시킬지 기대된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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