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전방위 확장세…“기술·운용경험·가격경쟁력 3박자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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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전방위 확장세…“기술·운용경험·가격경쟁력 3박자 갖췄다”

투데이신문 2025-06-08 08:33: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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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사진=현대로템]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K-방산이 육·해·공 전 분야에서 고른 수출 성과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있다. 항공기와 자주포 등 전통 강세 품목뿐 아니라 헬기, 무인차량, 해양장비까지 수출 포트폴리오가 넓어지면서 체계종합기업 중심의 수출 기반이 공고해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방산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한 달간 35% 넘게 오르며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28위까지 올라섰고, LIG넥스원은 같은 기간 39% 가까이 급등해 시총 50위권에 진입했다. 한화시스템과 한국항공우주도 각각 58위, 59위로 올라서며 방산주 전반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기업들의 실질적인 수출 성과와 맞물려 있다. 이달 초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필리핀 국방부와 FA-50 경공격기 12대를 오는 2030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7억달러(한화 약 1조원)로, 올해 들어 최대 방산 수출 실적이다. 필리핀은 2014년 FA-50 12대를 도입한 데 이어, 11년 만에 추가 구매에 나선 것이다.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의 누적 수출 대수는 인도네시아, 이라크, 태국,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 150여 대에 달하며, 누적 수출액은 약 12조원에 이른다. 오는 12월에는 이라크에 국산 헬기 수리온 2대를 1억달러 규모로 수출할 예정이어서 고정익 중심에서 회전익 기체까지 수출 외연이 확장되고 있다.

지상무기 분야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표적이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호주, 노르웨이, 루마니아 등 9개국에 수출되며 누적 계약 금액이 13조원을 넘어섰고, 예정 물량까지 포함하면 글로벌 자주포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목적 무인차량 ‘아리온스멧’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시험평가(FCT)를 통과해 관련 사업 진입을 앞두고 있으며, 현대로템은 ‘HR-셰르파’ 시리즈의 4세대 모델을 최근 공개하며 무인체계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해양방산 부문도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HD현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체들은 최근 부산에서 열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5)’에서 다양한 국가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하며 수주 실적을 올리고 있다. 특히 미국 해군의 군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진출 가능성이 열리면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의 존재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한 방산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특정 품목 위주의 단발성 수출이 많았다면, 이제는 항공기·자주포·무인체계·해양장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계종합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중심이 돼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며 “수출 이후 유지보수, 교육, 부품 공급까지 포함한 ‘전 생애주기 패키지’가 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산업계가 호황기인 가운데, 이재명 정부도 방산 수출을 국가 주도 산업으로 육성하려는 기조를 강화하고 있어, 글로벌 수요 확대와 기업들의 기술 고도화 흐름이 맞물릴 경우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방산기업들의 호조가 단순한 가격경쟁력 외에도 실전 경험 기반의 신뢰성과 기술력, 대량생산 능력에서 비롯된다고 분석한다. 동시에 이러한 흐름을 지속시키기 위해선 제도적 기반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기일 상지대학교 군사학과 교수는 “최근 K-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받는 배경에는 단순한 기술력 이상의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하고 있다”며 “운용 경험을 통해 신뢰성을 입증한 무기체계에 더해, 가격경쟁력과 납기 준수 등 이른바 ‘3박자 경쟁력’이 결합된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호황이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일시적 수요 확대에 그치지 않으려면, 방위산업을 안보 기반에서 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정책적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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