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을 구매할 때 많은 사람들이 콘센트 개수나 전선 길이만 보고 결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자칫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보다 안전한 멀티탭 사용을 위해서는 '정격 전류'와 '정격 전력'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멀티탭 구입할 때 반드시 '이것' 먼저 확인해야
멀티탭에 표시된 정격 전류와 정격 전력을 무시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멀티탭 뒷면이나 포장지에 적힌 ‘정격’ 숫자가 핵심이다. 특히 ‘2200W 이하’라는 표시가 보인다면 조심해야 한다. 이는 전자레인지만 단독으로 사용할 때 겨우 맞는 수준이다.
여기에 전기밥솥이나 정수기까지 연결하면 금세 한계치를 넘긴다. 전자제품이 많아지는 요즘 정격 전력을 넘기면 멀티탭에 과부하가 걸리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발열로 인해 불이 날 수 있다.
더 안정적으로 쓰고 싶다면 ‘16A(암페어)’ 규격 제품을 확인해야 한다. 이는 가정 내 다수의 전자기기를 동시에 연결할 수 있는 최소 기준이다. 멀티탭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구 수’가 아니라 ‘전류 허용치’다.
멀티탭 스위치에 불이 깜빡거리거나 희미하게 보인다면 무조건 고장은 아니다. 오래된 제품일 경우 스위치에 달린 램프 수명이 다 돼서 발생하는 단순 현상일 수 있다. 이럴 땐 일단 램프만 교체하거나 그냥 사용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멀티탭을 흔들어봤을 때 스위치나 내부에서 ‘딸깍’ 소리가 나기 시작하면 주의해야 한다. 안쪽 스프링이 빠졌거나 외부 충격으로 부품이 파손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 상태로 계속 사용하면 내부 합선이 일어나고 결국 불꽃이 튀면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멀티탭을 떨어뜨렸거나 심하게 구부린 적이 있다면 소리 여부와 상관없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게 좋다.
멀티탭의 사용 기한은 일반적으로 3~5년 정도다. 해당 기간이 지나면 고장 나지 않았더라도 교체해 주는 게 화재를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가정 내 멀티탭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
멀티탭은 바닥보다는 벽면이나 책상 옆면처럼 건조하고 안정적인 위치에 고정해서 사용하는 게 좋다. 바닥에 놓으면 습기나 먼지에 쉽게 노출되고 무심코 발로 차 충격을 주기 쉽다. 특히 주방, 세탁기 옆처럼 물기 있는 장소에서는 반드시 높이 배치하거나 벽면에 부착해야 한다.
플러그를 꽂을 때는 끝까지 깊게 밀어 넣는 게 기본이다. 플러그가 반쯤만 연결되면 접촉 불량이 생기고 그 상태에서 전류가 흐르면 내부에서 발열이 일어난다. 플러그 끝이 그을리거나 멀티탭 구멍이 녹아내리는 현상도 이 때문이다. 접속부가 헐거워졌다고 느껴진다면 그대로 두지 말고 즉시 교체하는 게 안전하다.
가정에서 쓰지 않는 계절용 전자제품은 플러그를 반드시 분리해서 보관해야 한다. 멀티탭에 연결만 돼 있어도 미세 전류가 흐르고 장시간 방치될 경우 발열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전기장판, 선풍기, 히터처럼 소비전력이 높은 기기는 사용하지 않는 기간 동안 플러그까지 뽑아두는 것이 좋다.
꺾인 구조의 ‘ㄱ자 플러그’는 멀티탭 끝 쪽에 먼저 꽂는 것이 좋다. 가운데 구멍에 꽂을 경우 나머지 구멍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플러그를 뺄 때는 반드시 본체를 잡고 수직으로 뽑는다. 선을 잡아당겨 빼면 내부 전선이 끊어지거나 접속부가 헐거워져 접촉 불량이 생긴다. 작은 손상이 반복되면 점점 열이 쌓이고 결국 화재로 이어진다.
보관도 중요하다. 멀티탭을 쓰지 않을 땐 선을 헐겁게 감아서 직사광선이 닿지 않고 습기 없는 장소에 두는 게 좋다. 지나치게 세게 말면 내부 구리선이 꺾이거나 끊어질 수 있다. 공구함, 철제 선반처럼 금속 주변은 피하고 서랍 안이나 옷장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작동시키는 것도 위험하다. 이런 장소는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부에 축적돼 화재 위험이 커진다.
보관 전에는 반드시 먼지를 닦아주는 습관이 필요하다. 정전기 때문에 멀티탭에 먼지가 잘 달라붙고 그 안에는 수분과 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어 합선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위치, 램프, 플러그 연결부까지 마른 천으로 꼼꼼히 닦아야 한다. 어린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멀티탭 보호 마개를 꼭 사용하는 것이 좋다. 사용하지 않는 구멍을 막아두면 아이들의 손이 닿아도 위험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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