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식혁명의 장애물 '돈 룩 업'
2021년 넷플릭스에서 개봉하여 94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아담 맥케이 감독의 영화 『돈 룩 업Don’t look up』을 생각해 보라. 두 천문학자가 태양계를 관찰하던 도중 새로운 궤도로 진입한 혜성을 발견한다. 발견의 기쁨도 잠시 6개월 뒤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혜성으로 인해 지구가 멸망할 수 있다는 위기감을 깨닫는다. 임박한 재앙을 알게 된 박사과정 연구생과 교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언론사와 정부의 고위관료를 찾아다닌다. 하지만 온통 다른 데 정신이 팔린 세상은 시큰둥한 반응만을 보인다.
“그래서요?”
영화는 인류의 종말 앞에서도 통합될 수 없는 현대 사회와 사익에 매몰된 정치권력을 풍자하며 현실을 매섭게 꼬집는다.
“저스트 룩 업Just look up.”
고개만 들면 혜성을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믿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지구는 종말을 맞이한다. 진실을 말하는 사람은 버림받았고 진실을 폭로하는 것은 오히려 반사회적 행위가 됐다. 하늘을 올려다보라는 주장과 ‘하늘을 올려다보지 말라.’라는 정부의 입장이 충돌하면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서유럽은 하늘을 올려다보자는 개혁가들이 과학, 학문, 경제, 정치 분야에서 쏟아져 나왔다. 반면 조선은 ‘돈 룩 업’ 사회였다. 이 사고의 격차가 각 나라의 운명을 갈랐다.
[대전환기20] 에서 계속....
Copyright ⓒ 저스트 이코노믹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