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전시현 기자] 미국 내 중국산 초저가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와 쉬인 이용률이 극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과 ‘소액면세제도’ 폐지라는 이중 악재가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5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 발표 전인 3월과 비교할 때 테무의 5월 일일 활성 이용자(DAU)는 무려 52%나 급감했다. 쉬인 역시 같은 기간 25% 감소하며 고전하는 모습이다. 월간 활성 이용자(MAU) 역시 각각 30%, 12% 줄었다. 이 흐름은 앱스토어 순위에서도 확인됐다. 테무 앱의 5월 평균 순위는 1년 전 상위 3위에서 132위로 곤두박질쳤고, 쉬인 역시 한때 10위권이었던 순위가 60위까지 떨어졌다.
이용자 이탈은 광고비 축소와도 맞물려 있다. 테무는 지난달 미국 내 광고비를 전년 대비 95% 줄였고, 쉬인 역시 70%를 삭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 대중 수입품에 대규모 관세를 예고한 데 이어, 5월에는 800달러 미만 소액 소포에 대한 무관세 ‘소액면세제도’를 종료한 것이 결정타였다. 이제 테무와 쉬인은 이 제도를 더 이상 활용할 수 없어 직접 배송의 초저가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게 됐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관세 유예에 합의하면서 일시적으로 관세율이 낮아졌지만, 양사는 대응에 분주하다. 테무는 중국 직배송을 포기하고 미국 내 물류창고를 구축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가 비용과 규제 장벽이 중국 플랫폼들의 미국 내 경쟁력 약화를 가속화한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50%를 넘는 미국발 관세가 지속될 경우 테무는 가격 경쟁력을 상실해 미국 시장 철수 위기까지 거론된다.
플랫폼 실적도 하락세다. 테무의 모회사 PDD홀딩스는 저조한 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판매자들이 각종 관세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반면, 테무는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남미 등 미국 외 시장에선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분기 기준 글로벌 MAU의 90%가 미국 밖에서 발생했다. 주요 증권사와 업계에선 테무와 쉬인이 전략 거점을 미국에서 유럽 등 신흥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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