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소제동 전통나래관 앞에서 '사랑이쥬(사랑 is you), 우리 여기 있어'를 슬로건으로 진행된 '제1회 대전퀴어문화축제' 참가자들이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전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사랑이쥬–광장에 나와, 너'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성소수자들이 사회적 편견 없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연대의 장으로 꾸려졌다. 행사장 양편에는 성소수자 인권 보호와 제도 개선을 촉구하는 44개 단체의 부스가 설치됐고 종교계도 참여해 불교·그리스도교·원불교 등 3개 종단이 축복식을 열었다.
오후 1시 개막식에서는 각자의 개성을 드러낸 참가자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통해 서로를 격려했다. 이후 축제 참가자들은 오후 4시부터 약 3.3㎞에 걸쳐 도심 행진에 나섰다.
반면 도로 맞은편에서는 지역 시민단체와 학부모 단체 등 60여 개 단체가 모여 '건강한 가족 대전시민대회'라는 이름의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를 인정하는 교육은 과하다"며 "다수를 역차별하는 가짜 차별금지법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반대 집회 측은 축제 측보다 한 시간 앞서 오후 3시부터 별도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양측의 물리적 충돌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에서 경력을 지원받아 약 10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행사 당일 일대 도로는 부분 통제됐으며 일시적 교통 혼잡도 발생했다.
조직위는 "이번 축제를 앞두고도 성소수자의 존재를 부정하는 목소리는 여전했지만, 우리는 더 깊이 연대할 것"이라며 "사랑과 환대는 혐오와 차별을 반드시 이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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