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김승규가 사우디아라비아를 떠나 일본으로 향한다.
7일(한국시간) FC도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디 알샤바브 소속이었던 김승규와 완전 이적에 합의했다. 모든 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공식 계약을 마무리하고 선수 등록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김승규는 해당 발표문에서 “일본 수도의 대표팀인 FC도쿄에서 뛰게 돼 영광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선을 다해 팀이 정상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이번 이적은 FC도쿄 수문장이었던 노자와 타이시 브랜든이 벨기에 1부 리그 로열앤트워프로 완전 이적하면서 대체자를 수급하기 위해 진행됐다. 노자와는 파리올림픽에 일본 대표로 참가했던 골키퍼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에 따르면 현재 노자와는 이미 로열앤트워프 이적에 합의했으며 이적료는 110만 달러(약 15억 원)로 알려져있다.
이번 시즌 FC도쿄는 J1리그 18위(5승 4무 9패, 승점 19)로 강등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전 골키퍼였던 노자와 이적은 치명타일 수밖에 없었다. FC도쿄는 믿을 만한 골키퍼를 영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고, 때마침 사우디를 떠나 새 팀을 알아보던 김승규를 품에 안았다.
김승규는 풍부한 경험을 쌓은 베테랑 골키퍼다. 2006년 울산현대(현 울산HD)에 데뷔했는데, 실질적인 주전으로 올라서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2012년 주전과 비주전을 오가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에는 처음 울산 주전 수문장으로 올라섰고, 해당 시즌 32경기 27실점, 14 클린시트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이 시기 처음 국가대표 주전 골키퍼로 올라섰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벨기에전을 통해 한국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주전으로 뛰며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김승규는 이미 J리그 경험도 있다. 2016년 비셀고베로 이적한 뒤 좋은 활약을 펼쳐 해당 시즌 J리그 우수 선수로 선정된 바 있으며, 세 시즌 반 동안 비셀고베 후방을 지키며 J리그를 누볐다. 울산에 잠시 머물렀다가 2020년부터는 가시와레이솔로 이적해 뛰었으며, 알샤바브로 이적하기 전까지 두 시즌 반 동안 팀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김승규는 두 번의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며 한동안 주춤했지만, FC도쿄에서 새로운 삶을 통해 선수 생활 황혼기에 다시금 날아오를 채비를 마쳤다. FC도쿄 역시 산전수전을 겪은 김승규를 통해 수비 안정화와 후반기 반등을 통한 강등권 탈출을 노려본다.
사진= FC도쿄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