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한계’ 편의점, 세계 무대로···‘K푸드 허브’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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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한계’ 편의점, 세계 무대로···‘K푸드 허브’로 진화

이뉴스투데이 2025-06-07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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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각 사]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가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딛고 해외 공략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단순히 매장을 수출하는 수준을 넘어 K푸드와 문화를 알리는 ‘K푸드 허브’의 역할을 강화하며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 거듭나고 있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보면 올해 1분기(1∼3월) 편의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분기 기준 매출이 뒷걸음질 친 것은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분기마다 5∼1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오던 흐름과 비교하면 업황의 급격한 둔화가 두드러진다. 업계에서는 내수 침체 장기화와 시장 포화에 따라 편의점 산업이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점포 수도 처음 감소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4852개로 전년보다 68개 줄었다. 연간 기준 점포 수가 감소한 것은 편의점 산업이 태동한 1988년 이후 처음이다.

산업부 통계를 보면 2018년까지 연 10%를 웃돌던 점포 증가율은 2019년부터 5% 안팎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3%대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4월 기준 점포 수는 4만8480개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2%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연간 기준으로 처음 대형마트를 제치고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 비중 2위에 올랐다.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며 2위 자리를 지켰고 지난해에는 백화점과 격차를 좁히며 1위 자리를 넘보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매출 증가율이 1.4%에 그친 반면 편의점은 4.3%를 기록하며 업계 안팎에선 편의점 매출이 백화점을 추월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성장세가 꺾이면서 분위기는 급변했다.

[사진=BGF리테일]
[사진=BGF리테일]

이 같은 정체 흐름 속에서 편의점 업계는 해외 진출을 통해 활로를 찾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지난달 말 미국 하와이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기업 ‘WKF Inc.’의 편의점 전문 신설 법인인 ‘CU 하와이 LLC’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MFC)을 체결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하와이 진출은 한국 기업이 편의점 산업의 시초 국가로 역진출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초의 편의점은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탄생했다. 

양사는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중 하와이 CU 1호점을 개점하고 다양한 상권으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CU는 미국 소비자 수준을 고려해 전세계 최신 유통 트렌드를 접목하고 현지화 요소를 활용한 점포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셀프 체크아웃 존 등 리테일 테크를 도입하고 K먹거리와 현지화 메뉴를 개발하는 등 특색 있는 차별화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하와이의 대표 메뉴인 포케, 로코모코 등도 현지 유명 셰프와 협업한 제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편의점 산업의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에 진출했다.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와 전략적 협약을 맺고 지난달부터 GS25 자체 브랜드(PB) 유어스(YOUUS)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10여종의 유어스 및 IP 협업 상품을 일본 전역에 있는 약 400개 돈키호테 매장 내 전용 매대에서 선보인다. 

GS리테일은 이번 수출을 계기로 돈키호테와의 글로벌 전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일본 내 유통망 확대는 물론 GS25 브랜드의 해외 인지도 제고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편의점 업계의 해외 진출은 약 7년 전부터 시작됐으며 최근 K콘텐츠 열풍에 힘입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CU는 2018년부터 몽골,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점포를 꾸준히 늘려 현재 680개의 글로벌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일본 ‘돈키호테 시부야점’ 내 GS25 전용매대. [사진=GS리테일]
일본 ‘돈키호테 시부야점’ 내 GS25 전용매대. [사진=GS리테일]

CU의 몽골 사업 파트너사인 프리미엄 넥서스(옛 센트럴 익스프레스)는 지난 2021년 몽골 증권거래소에 상장했고 지난해 상반기에는 처음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U는 몽골 2025년, 말레이시아 2028년, 카자흐스탄 2029년까지 국가별로 5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GS25도 2018년 베트남, 2021년 몽골에 진출하며 현재 각각 355개, 274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는 진출 첫해인 2018년 약 3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이 지난해 1100억원을 넘어서며 37배 이상 성장했고 몽골에서도 2021년 약 42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937억원으로 22배 이상 증가했다.

GS리테일은 2017년 40여종에 불과하던 수출 품목을 현재 600여종으로 확대하며 유럽과 북미, 중동, 아시아 등 30여개국으로 수출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유어스 상품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카카오’, ‘카멜커피’, ‘투다리’ 등 IP 협업 상품이 해외 매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넷플릭스 IP 제휴 상품 10여종은 지난해 200만달러(약 29억원)의 수출액을 기록하며 전체 품목 중 수출 실적 1위를 차지했다.

GS리테일의 지난해 전체 수출액은 900만달러(한화 약 131억원)로 2020년 ‘300만불 수출의 탑’, 2022년 ‘700만불 수출의 탑’을 각각 받았으며 올해는 1300만달러(약 179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 시장이 포화되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성장 돌파구로 해외에 눈을 돌리고 있다”며 “지난 30여년간 국내외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K푸드,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현지 소비자와 소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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