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한준 기자= 영국이 자랑하는 오른발 데이비드 베컴(50)이 마침내 영국 기사 작위를 받게 될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현지시간 6일 “베컴이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기념 영예 명단에서 기사 작위를 받게 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베컴은 이미 2003년 대영제국 훈장(OBE)을 받으며 국가적 영웅 반열에 올랐지만, 기사 작위 수훈은 여러 차례 무산된 바 있다. BBC는 “축구 선수로서의 위대한 경력뿐만 아니라 영국 사회를 위한 기여가 이번 영예의 배경”이라며 “수훈 명단은 다음 주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베컴은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115경기를 소화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 LA 갤럭시, 파리 생제르맹, AC 밀란 등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활약한 후 2013년 은퇴했다. 특히 런던올림픽 유치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고, 2005년부터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2015년 ‘데이비드 베컴 유니세프 기금’을 설립,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해 힘써왔다.
하지만 그의 기사 작위 수훈까지의 길은 결코 순탄치 않았다. BBC는 “베컴은 이미 2011년 기사 작위 후보로 올랐지만, 2017년 유출된 이메일에서 ‘명예 체계’에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고 전했다. 당시 베컴 측은 “이메일이 해킹되고 조작된 사적 대화였다”고 해명했지만, 여론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았다.
BBC는 또 “베컴이 2017년 조세 회피 논란에 연루되면서 기사 작위 수훈이 또다시 미뤄진 것으로 전해졌다”며 “하지만 2021년 세무 관련 문제가 해소되면서 기사 작위 수훈 자격이 부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막대한 수익을 올린 사실이 알려지자, 인권 문제로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특히 2002년 매거진 애티튜드(Attitude)의 표지 모델로 나서 ‘게이 아이콘’으로 불리던 베컴이 동성애가 불법인 국가와 손잡았다는 사실에 비판이 쏟아졌다. 코미디언 조 라이셋은 베컴의 카타르 홍보대사 활동에 항의하며 현금 1만 파운드를 파쇄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
이후 베컴은 “중요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 것만으로도 긍정적”이라며 입장을 밝혔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을 조문하기 위해 12시간을 기다려 국민적 애도를 함께하며 애국심을 다시금 드러냈다는 평가도 받았다.
BBC는 “최근 베컴이 윌리엄 왕세자와 찰스 국왕과의 우정을 쌓고, ‘킹스 파운데이션’ 홍보대사로서 청소년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기사 작위 수훈에 힘을 실었다”고 분석했다. 특히 BBC는 “2023년 넷플릭스 다큐멘터리가 그의 재능과 끈기를 재조명하며 대중의 인식을 바꿔놓았다”며 “2024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인도주의상을 수상하고, 타임지 표지에 오르며 세계적 자선가로서의 위상도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BBC는 “이번 기사 작위는 그가 영국 스포츠 스타이자 글로벌 아이콘으로서 쌓아온 명성과 사회적 기여를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이라며 “그의 오랜 기다림이 드디어 결실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베컴 측은 이번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며, 영국 정부 역시 “수훈과 관련된 추측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축구계와 팬들은 이번 결정을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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