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기사는 일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메디먼트뉴스 이혜원 인턴기자] 2021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선보인 영화 <엔칸토: 마법의 세계> 는 ‘가족’이라는 보편적이고도 섬세한 주제를 환상적인 비주얼과 감각적인 음악에 실어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 작품은 단순한 동화 그 이상을 품고 있다. 각자의 상처를 가진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타인을 이해하는 법을 알려준다. 엔칸토:>
마법을 잃은 소녀, 그리고 특별하지 않은 용기
<엔칸토>
는 콜롬비아를 배경으로 한 마드리갈 가문의 이야기다. 이 가문은 각자 고유한 마법의 능력을 부여받아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는 존재로 살아간다.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바로 주인공 ‘미라벨’이다.
모든 가족이 특별한 힘을 지녔지만, 유일하게 아무 능력도 받지 못한 미라벨은 늘 가족 내에서 소외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고, 공동체의 위기를 감지한 뒤 그 누구보다 먼저 앞장선다. 그녀의 평범함은 결국 모두를 구하는 비범함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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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라는 이름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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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화려한 색채와 음악, 귀여운 캐릭터 뒤에 숨어 있는 복잡한 가족 심리를 진지하게 조명한다.
완벽함을 강요받는 누나 이사벨라, 모든 걸 책임지는 언니 루이사, 과거의 상처로 집을 떠난 삼촌 브루노까지. 겉으로는 완벽한 듯 보이는 이 가족은 사실 각자의 상처와 기대 속에서 버티고 있었다. 이들의 갈등은 한국 관객에게도 익숙하다. ‘가족 안에서도 누구나 다른 속도를 갖는다’는 메시지는 세대를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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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비주얼, 그리고 라틴 리듬의 마법
디즈니는 이번 작품에서 라틴 문화의 아름다움을 정성스럽게 담아냈다. 전통 의상, 건축양식, 음식, 자연의 색감까지, 콜롬비아의 정서를 녹여낸 배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다.
또한
<모아나>
의 음악을 담당했던 린 마누엘 미란다가 참여한 음악은 영화에 활력을 더한다. 특히 ‘We Don’t Talk About Bruno(브루노에 대해 말하지 마)’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로 글로벌 차트를 강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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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노래하는 디즈니’의 명맥 속 대표작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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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지금, <엔칸토> 인가 엔칸토>
팬데믹과 디지털 고립,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점점 더 ‘연결’과 ‘공감’에 목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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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그런 시대적 정서에 부응하는 작품이다. 가족 내 갈등과 치유, 그리고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만든다.
“누구나 특별하다는 말은, 곧 모두가 평범하다는 말이다.” 미라벨을 통해 던지는 이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한 위로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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