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브로맨스'를 연상케 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테슬라 CEO 일론머스크의 관계가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말았다. 지난 5일 두 사람의 관계는 전면 충돌전으로 치닫는 모습을 보여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트럼프는 일론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고, 일론 머스크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두 사람의 관계는 사실상 끝나고 말았다.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일론 머스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이에 대해 "머스크와 나는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지 나는 잘 모르겠다. 아직 그는 나에 대해 나쁘게 말한 적은 없지만, 아마 다음에는 나쁘게 말할 수도 있다. 나는 그에게 많이 실망했다. 내가 그를 많이 도왔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감세 법안의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머스크 "트럼프 배은망덕해" VS 트럼프, "머스크 미쳐버렸다"
이어 트럼프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우리가 전기차 의무화를 없애려 한다는 걸 알고 나서부터는 갑자기 머스크가 문제를 삼기 시작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트럼프가 이야기한 이 '감세법안'은 2017년 감세 연장과 국방 및 국경 예산 증액, 복지예산 삭감 등을 포함하고 있는 공화당의 핵심 정책 패키지로 알려져 있다.
이 법안은 의회예산국 분석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약 2조 4천억 달러의 국가 부채를 초래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이 감세 법안을 강하게 비판해 온 바 있다.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의 이 같은 발언 후에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는 내가 없었으면 선거에서 졌을 거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했을 것이며, 공화당은 상원에서 51대 49로 밀렸을 것. 정말 배은망덕하다. 트럼프는 내가 법안의 내용을 잘 알고 있을 거라 했지만, 이건 거짓말이다. 법안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으며 의회 의원들조차 읽어보지 못할 정도로 한밤중에 강행 통과됐다"라고 반박했다.
또한 전기차와 태양광 인센티브를 줄이는 건 그렇다 쳐도, 석유와 가스 보조금은 손도 안 대고 역겹게 부풀려진 군살 예산만 가득하다. 역겹고 혐오스러운 쓰레기 법안이다"라며 강하게 법안을 비판했다.
트럼프도 머스크의 발언에 반발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에 "내가 머스크에게 떠나라고 했고, 모두가 원하지도 않는 전기차 의무제를 없애버렸다. 그러자 머스크가 완전히 미쳐버렸다. 우리 예산에서 수십억 달러를 아끼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일론의 정부 보조금 계약을 끊는 것"이라며 연방 정부와 일론머스크 사업체가 맺은 계약을 파기하겠다고 위협하고 나섰다.
일론 머스크는 이에 "대통령 정부 사업 취소 발표에 따라서 스페이스 X는 드래건 우주선 철수를 시작할 것"이라며 맞받아 쳤고, '트럼프는 탄핵되어야 한다'는 게시글에 "맞다"라며 맞장구치기까지 했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가 파국으로 치닫자 5일 뉴욕 증시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14.26% 급락했다. 가상화폐 대표주자 비트코인 또한 10만 달러 선을 위협받으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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