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대통령 선거에 패배하며 야당이 된 국민의힘이 오는 16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선거 일정을 확정한 후 16일 원내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의원총회에서 선관위 구성을 의결하고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가 선거관리위원장을, 김대식·박준태·박수민·서지영 의원이 선거관리위원을 맡기로 결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예고한 상황에서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이달 말까지인 임기를 지킬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윤-친한 간의 계파 경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는 국민의힘 당대표,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5선 김기현 의원과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를 역임했던 5선 나경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4선의 김도읍 의원, 김상훈 의원, 3선 김성원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친윤'으로 분류된다.
새 원내대표는 '소수 야당'이 된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와의 관계를 이끌고 대선 패배로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특히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대선 후보 교체 과정을 두고 내부 갈등이 컸던 탓에 원내대표 선거는 계파전이 치열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권성동, 새 원내대표 선출 전까지 직 유지…김용태는 사퇴 고사
권 원내대표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전까지 직을 유지하기로 해 원내대표 선출을 두고 친윤과의 갈등이 다시 한 번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은 비대위 체제이고,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가 지목한 인물이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16일 이전에 김 비대위원장이 사퇴한다면 직을 유지하고 있는 권 원내대표가 새로운 비대위원장 임명이 가능하게 돼 비대위원장 자리에 친윤계를 앉힐 수 있다.
이러한 내부 혼란을 반영하듯 지난 5일 있었던 의원총회에서는 김 위원장의 거취 문제를 두고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원총회 이후 "비대위원장 거취 문제에 대해 혁신 과제를 처리하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전체적으로 (당 지도부가) 일괄 사퇴하는 게 맞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권 원내대표와 원내지도부, 비대위원은 일괄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 비대위원장은 당내 의견을 더 경청한 후 결단하겠다며 입장 표명을 유보한 상태다. 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김 비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임기를 마칠 뜻을 전한 김 비대위원장의 거취는 9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될 예정이다.
친한계 "사퇴예고한 권성동, 비대위 임명에 관여 안하면 돼"
친한동훈계는 이를 두고 반발하고 있다. 박정훈 의원은 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뉴스쇼> 에 나와 "권성동 원내대표가 사퇴를 예고한 만큼 스스로 새 비대위원장 임명에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한 마디만 하면 논란이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현정의뉴스쇼>
박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기자에게 '사퇴를 선언했지만 정치적으로 아직 사퇴된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얘기를 했다"며 "권 원내대표가 임기가 16일까지 정도인데 그 사이에 자기가 원내대표의 권한이 있으니까 비대위 지명권이 있다, 그때 그 지명권을 행사해 전당대회를 안 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라는 오해를 사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오해라면 권성동 원내대표가 얘기하면 된다, 그래야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사퇴에 대해 자유롭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번에도 비대위가 여러 번 바뀌었는데 누가 쉽게 (비대위원장으로)오겠나, 그렇기 때문에 빨리 전당대회를 해서 당을 추스르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정당으로 빨리 변신해야 한다, 이건 비대위 체제로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 원내대표였던 김기현·나경원 의원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모두 강성 친윤
현재 원내대표 후보로는 야당 시절 원내대표를 맡아 본 경험이 있는 5선 김기현 의원과 5선 나경원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내에선 거대 여당인 민주당과 싸우기 위해 원내대표 경험이 있는 중진이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현 의원은 윤석열 정부 집권 이후 첫 국민의힘 당대표를 했고 당시 당대표 경선에서 나경원 의원과 경쟁을 벌이다 나 의원이 용산 압박으로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친한계와의 계파 갈등을 관리하기 위해 계파 색채가 옅은 인물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4선의 김도읍 의원, 김상훈 의원이나 3선 김성원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들은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고 당내 폭넓은 신망을 갖춘 인물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김기현, 나경원 의원, 김도읍 의원은 '탄핵찬성파'로 한남동 관저에서 尹체포 저지조에 참여하는 등 '강성 친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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