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넣기 전까지 망설이게 되는 식재료는 의외로 많다. 생김새가 낯설거나 징그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맛보기조차 꺼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막상 한입 베어 물었을 때 느껴지는 식감과 풍미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가 즐겨 먹는 낙지나 오징어도 처음 접하는 외국인에겐 그 모습만으로도 회피 대상이 되곤 한다. 반대로 우리는 잘 먹지 않지만 외국에서는 고급 식재로 취급받는 것도 있다. 결국 음식은 익숙함의 문제고, 그것을 넘어서야 새로운 맛의 세계가 열린다.
그런 점에서 '초석잠'은 생김새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해보기 딱 좋은 식재다. 누에를 닮았다고 해 '잠'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 뿌리 열매는 한때 약초로 쓰일 만큼 쓰임새가 넓었다. 길쭉하게 꼬인 뿌리 형태는 얼핏 벌레를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달콤함과 씁쓸함이 어우러진 오묘한 맛, 그리고 다양한 영양소가 담겨 있다.
보기엔 부담스러울지 몰라도 먹어보면 반전의 맛이 있는 식재, 초석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석잠풀의 뿌리 열매인 '초석잠'
석잠초라고도 불리는 초석잠은 꿀풀과 다년생 초본 식물인 석잠풀의 뿌리 열매로,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지역에 분포하며 주로 산과 들의 습지에서 서식한다. 한국에 들어온 경위와 시기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으나, 일본을 통해 유입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 석잠풀은 곧게 선 줄기가 높이 30~60cm까지 자라며, 횡단면이 사각형이고 모서리를 따라 밑을 향한 센털이 있다. 이 줄기 외에도 옆으로 길게 뻗는 뿌리줄기를 따로 가지고 있는데, 초석잠이 바로 여기에 달린다.
석잠풀의 잎은 마주나고 길이 4∼8cm의 바소 모양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 부분이 둥글거나 수평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다. 잎 양면에 털이 있고, 잎자루는 길이가 5∼15mm이며 줄기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없다.
6~9월에는 연한 붉은색의 꽃이 피는데, 가지와 줄기 윗부분의 마디마다 층층이 돌려난다. 꽃받침은 길이가 6∼8mm이고 끝이 5개로 갈라지며, 갈라진 조각은 가시처럼 뾰족하다. 화관은 길이가 12∼15mm이고 여타 꿀풀과 식물처럼 입술 모양이며, 아랫입술은 다시 3개로 갈라진다.
부담스럽게 생겼지만 은은한 단맛이 일품인 초석잠 먹는 법
초석잠은 그 생김새가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마치 누에나 골뱅이를 닮은 듯한 통통한 생김새와 하얀 빛깔 때문에 먹기가 꺼려지는 식재 중 하나다. 다행히 진짜 누에처럼 움직이지는 않으므로 익숙해지면 그냥 덩이뿌리처럼 보인다.
이 초석잠은 은은한 달콤함이 느껴지면서도 쌉쌀한 맛이 나는데, 식감은 굉장히 아삭해 약간의 청량감마저 느껴질 정도다. 이 덕분에 초석잠은 생으로 먹기에도 아주 좋은 식재이며, 장아찌로 담가 먹으면 양념이 깊게 배어 밥반찬으로 먹기 딱 좋다.
또한 도라지나 인삼처럼 꿀에 재어 먹어도 영양 간식으로 만점이며, 그밖에도 각종 요리에 차삭한 식감을 더해주는 채소로 이용할 수도 있다.
만약 사시사철 쓰고 싶다면 바짝 말려서 차로 마실 수도 있다. 초석잠을 가볍게 쪄준 뒤 말려주고 냉장고에 넣어 보관하기만 하면 된다. 이 차는 초석잠 만의 달콤한 향과 맛이 그대로 담겨 있어 마시기에 매우 좋다.
치매도 예방해주는 초석잠의 효능
초석잠에는 콜린과 페놀에타노이드라는 항산화 성분이 가득 들어 있어 세포의 손상을 막고 노화를 방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이 성분들은 뇌에도 좋은데, 치매 및 뇌경색 예방, 기억력 증진 등에 좋은 효능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초석잠을 꾸준히 복용하면 혈압을 낮추고 혈관 내의 콜레스테롤을 없애 고형랍과 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 좋다.
거기에 더해 초석잠에 함유된 아르긴산과 스타키드린이라는 성분은 간 기능을 향상시켜 지방간이나 간경화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단, 초석잠은 그 성질이 찬 음식이기 때문에 배가 차가운 사람이 섭취할 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또한 여성의 자궁을 수축시키는 부작용이 있어 임산부는 최대한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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