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제21대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전 후보가 41.15%를 얻은 건 국민들이 당이 아니라 김 전 후보를 보고 찍은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당의 힘으로 얻은 지지율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해체 수준으로 개혁해야 제자리를 잡을 것이며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품성을 볼 때 당대표 자리에는 뜻을 두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이사장은 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한판승부> 에 출연해 이 같이 밝혔다. 박재홍의한판승부>
이 이사장과 김 전 장관은 제야에서 민주화 운동시절부터 지금까지 50년 이상 알고 지낸 사이다. 민중당 시절을 같이 지냈으며 15, 16, 17대 국회 3선을 같이 하면서 거의 매일 붙어 다녔다는 이 이사장은 김 전 장관에 대해 "양심 있는 사람이고 강해 보여도 아주 부드러운 사람"이라며 "내가 대선에 졌는데 무슨 당 대표냐는 생각을 갖고 있을 것이다, 자신의 의지로는 당대표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재원 전 비서실장이 김 전 후보가 낙선 이후 파란 옷을 입고 철봉하는 장면을 올리며 당대표 의지를 밝힌 것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도 "김문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 볼 때는 김문수가 새벽에 운동복 입고 나갈 옷이 그거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아침운동 나가는데 색깔 따져서 입고 나갈 사람도 아니고 평소에 입던 옷을 그냥 입고 나간 것이지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이사장은 "당은 한덕수 후보가 되는 것으로 준비를 다 해 놓았고 김문수 후보에 대한 준비는 하나도 없이 시작했다"며 "김문수가 우편향이라는 건 그냥 하는 소리로, 선거하면 할수록 김문수의 성실함, 정직함, 인간 됨됨이를 보고 떨어져 나갔던 보수표가 모여들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 야당 입지가 어렵기 때문에 국민의힘은 당 대표, 원내대표를 누구로 할 것이냐에 신경 쓸 게 아니라 당을 어떻게 바꾸고 고칠 것이냐에 집중해야 한다"며 "차라리 당을 해체하고 다시 만들자, 기득권 지도부와 주류 전원이 퇴장하고 비주류, 젊은 사람들로 한번 바꿔보자, 이런 천지개벽을 할 정도로 당이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요하면 당명도 바꿔야 한다, 사람들이 국민의힘이 아니라 '국민의짐'이라고 놀리는데 이번에 짐을 벗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정부, 3개월은 지켜봐야…"취임사대로만 해달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서는 "구별 없이 쓰는 실용 정책을 하겠다고 했고 실용, 통합, 양보, 이 세 가지가 이번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하는 말씀의 키워드인데 이 세 가지만 책임지면 정치를 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단순히 보면 이재명 당시 대선후보는 49.42%, 김문수 전 후보와 이준석 전 후보의 지지를 합하면 49.49%로 0.7%가 더 높다"고 전하며 "이것만 봐도 이재명 대통령께서 정치를 정말 잘해야 되겠구나 싶다, 나라의 반이 빨갛고 반이 파란데 통합은 이 둘을 합쳐야 하기 때문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취임사대로 하시면 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내보낼 사람은 내보내고 그 자리를 채우면서 통합형 인사냐 아니면 자기편만 쓰느냐 하는 게 드러날 것이고, 중요 국정 과제가 3개월이면 선정이 끝나기 때문에 국제 외교 통상에 중점을 둘 거냐, 경제 회복에 중점을 둘 거냐, 국민 통합에 중점을 둘 거냐 하는 것이 3개월 되면 윤곽이 끝나기 때문에 그동안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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