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설적인 미국 록 밴드 ‘그레이트풀 데드(Grateful Dead)’의 결성 60주년을 맞아, 밴드의 고향인 샌프란시스코 전역이 6개월 동안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196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탄생한 이 밴드는 독창적인 즉흥 연주와 장르를 초월한 음악 실험으로 미국 대중음악의 지형을 바꾸며,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레이트풀 데드는 음악뿐 아니라 자유로운 공동체 정신, 철학, 예술이 융합된 라이프스타일로 ‘데드헤드(Deadhead)’라 불리는 열성적인 팬 문화를 형성했다. 이들의 영향력은 오늘날에도 이어지며, 그 유산을 기념하는 대규모 행사가 6월부터 11월까지 샌프란시스코 곳곳에서 펼쳐진다.
가장 주목받는 프로그램은 오는 8월 1일부터 3일까지 골든 게이트 파크에서 열리는 ‘데드 앤 컴퍼니(Dead & Company)’의 대형 공연이다. 그레이트풀 데드의 원년 멤버 미키 하트(Mickey Hart)와 바비 위어(Bobby Weir), 그리고 기타리스트 존 메이어(John Mayer)가 함께하는 이 공연은 사흘 동안 각각 독립적인 셋리스트로 구성돼, 수십 년에 걸친 밴드의 음악 유산을 무대 위에 되살릴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샌프란시스코 시청과 주요 랜드마크는 그레이트풀 데드를 상징하는 ‘타이-다이(Tie-Dye)’ 패턴의 특수 조명으로 장식된다.
8월 2일에는 밴드의 리더였던 제리 가르시아(Jerry Garcia)의 생일을 기념하는 무료 콘서트 ‘제리 데이(Jerry Day)’가 맥클라렌파크 내 제리 가르시아 원형극장에서 열린다. 멜빈 실스 & JGB, 스투 앨런, 그레이엄 레쉬 등이 출연해 팬들과 음악적 추억을 공유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8월 12일에는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제리 가르시아 나이트’를 개최한다.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진행되는 이 행사에서는 관객들에게 타이-다이 유니폼이 증정되며, 경기를 통해 그레이트풀 데드에 대한 헌사가 이뤄진다.
9월 7일에는 하이트-애쉬버리 지역에서 거리 축제가 열린다. 그레이트풀 데드가 처음 주목받았던 이 지역은 1960~70년대 미국 히피 문화와 사이키델릭 록의 중심지로, 이번 축제를 통해 다시 한 번 예술과 음악,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샌프란시스코의 대표적 문화 공간으로 주목받게 된다.
한편, 호텔 제플린(Hotel Zeppelin)에서는 빈티지 레코드 플레이어, 그레이트풀 데드의 바이닐, 관련 서적 등을 포함한 특별 숙박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하이트-애쉬버리에는 ‘카운터컬처 박물관(Counterculture Museum)’이 새롭게 문을 열어, 1966년 실황 녹음본 ‘Acid Test’를 비롯한 희귀 아카이브 자료를 일반에 공개한다.
-
대니얼 로리(Daniel Lurie) 샌프란시스코 시장은 “그레이트풀 데드는 하이트-애쉬버리부터 제리 가르시아의 고향인 엑셀시어까지, 샌프란시스코의 문화적 정수를 상징하는 존재”라며, “이들의 유산은 지금도 도시의 창의성과 공동체 정신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그레이트풀 데드가 남긴 음악적·문화적 유산을 재조명함과 동시에, 샌프란시스코가 지닌 음악 도시로서의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뜻깊은 축제가 될 전망이다.
- 서미영 기자 pepero99@chosun.com
최신뉴스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