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주장 완장을 차고 대한민국을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9차전을 치러 이라크에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승점 19점으로 조 1위를 지키며 남은 쿠웨이트전 결과에 관계 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11회 연속 월드컵 참가에 성공했다.
이날 이재성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주장 완장과 함께였다. 공격 에이스이자 기존 주장이었던 손흥민이 명단에서 제외되고, 수비 핵심이자 10월 A매치 임시 주장으로 나섰던 김민재도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이었다. 홍 감독은 이재성이 팀을 이끌 적임자라고 판단해 그에게 주장 완장을 건넸다.
이재성은 특유의 성실한 플레이로 팀에 도움을 줬다. 공수 양면에서 좋은 위치선정으로 대표팀에 힘을 보탰다. 전반 6분 이라크 공격 상황에서 이재성이 페널티박스 안까지 들어와 이브라힘 바예시의 공을 탈취해내 걷어내는 장면은 그의 헌신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공격 상황에서도 이재성은 번뜩였다. 득점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쉬울 정도였다. 전반 36분 이강인이 왼쪽에서 올린 프리킥을 이재성이 순간적인 침투로 이라크 수비를 무력화시키며 문전에서 머리로 연결했는데,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나오는 불운을 겪었다. 후반 21분 설영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에 이재성이 머리를 갖다댔고, 잘랄 하산 골키퍼가 좋은 반사신경으로 공을 옆으로 쳐냈다. 이 역시 이재성이 남들보다 빠른 판단력으로 좋은 위치에 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전반 26분 상대 공격수 알리 알하마디가 퇴장당한 후에는 한국 수비상황 자체가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이재성은 수비 상황에서 최전방 공격수와 짝을 이뤄 전방 압박라인을 조성했다. 이날 이재성은 슈팅 3회, 유효슈팅 2회, 태클 2회, 경합 성공 5회 등 공수 양면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보였다.
이재성은 이번 3차 예선에서 중요한 순간마다 공격포인트로 한국을 구원했다. 지난해 10월 요르단전 2-0 승리를 이끄는 선제골, 이라크전 3-2 승리를 안긴 결승골, 11월 팔레스타인전 귀중한 동점골 도움, 올해 3월 요르단전 1-1 무승부에 기여한 선제골 등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이번 경기에서는 직접 득점에 관여하지는 않았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변함없는 경기력으로 한국에 승리를 안기며 대표팀에 필수불가결한 선수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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