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인 전진우(전북)가 A매치 데뷔전에서 도움을 기록하며 뜨거운 발끝을 자랑했다.
전진우는 6일(한국 시각)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9차전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37분, 오현규(헹크)의 추가골을 도우며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김진규(전북)의 선제 결승골과 오현규의 쐐기골을 묶어 이라크를 2-0으로 꺾고 남은 예선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월드컵 본선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벤치에서 출격을 기다리던 전진우는 후반 29분 이재성(마인츠)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고, 투입 8분 만에 A매치 데뷔 도움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전진우는 올 시즌 K리그1에서 11골을 기록하며 ‘베테랑 골잡이’ 주민규(대전·10골)를 제치고 득점 선두에 올랐다. 이에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아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고 이라크 원정길에 나섰다.
2018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에 데뷔한 전진우는 20세 이하(U-20) 대표팀(20경기 7골)과 23세 이하(U-23) 대표팀(5경기)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후 K리그에서 큰 주목을 받지 못해 A대표팀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수원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이후 경기력이 급상승했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11골을 터뜨리며 골 결정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고, 결국 지난달 26일 발표된 6월 A매치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A대표팀에 처음 발탁됐다.
홍명보 감독은 전진우를 선발한 배경에 대해 “득점력이 좋고, 득점 외 플레이에서도 자신감이 느껴진다. 대표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한 바 있다. 그 기대는 데뷔전에서 그대로 증명됐다.
후반 29분 교체로 투입된 전진우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3분 만에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날리며 첫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37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은 전진우는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문 앞으로 정확한 패스를 내줬고, 쇄도하던 오현규가 오른발로 마무리해 팀의 2번째 골을 완성했다. 교체 투입 8분 만에 기록한 데뷔 도움이었다.
득점 직후 오현규는 전진우와 함께 ‘구두닦기 세리머니’를 펼치며 팬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두 선수는 수원 시절 3시즌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전 동료로, 이 골은 둘 모두에게 더욱 특별한 순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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