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생명력이 넘치는 계절이지만, 6월 초여름은 의외로 꽃구경하기 애매한 시기다. 봄꽃은 이미 모두 져버렸고, 여름꽃들은 아직 만개 전이라 거리의 색이 다소 비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절의 틈새처럼 느껴지는 이 시기, 한껏 뜨거워진 햇볕 아래에서도 묵묵히 꽃을 피워내는 식물이 있다. 수수하지만 단정한 흰색 꽃잎으로 길가를 장식하는 나무, 바로 '산딸나무'다.
한여름 전의 공백을 채우듯 조용히 피어나 시선을 붙잡는 산딸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꽃잎인 줄 알았던 건 사실… '산딸나무'
들매나무, 미영꽃나무, 애기산딸나무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딸나무는 쌍떡잎식물 산형화목 층층나무과의 낙엽소교목으로, 경기 이남의 산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다. 다 자라면 높이 7~15m까지 자라는 이 나무는 가지가 마치 층층나무처럼 층을 이뤄 퍼지며 자란다.
한국, 일본이 원산지인 이 나무의 껍질은 회갈색이고 세로로 갈라지고, 진한 녹색을 한 잎은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며 마주나기로 난다. 잎의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없고 밋밋하거나 물결모양의 거치가 있다.
6월에는 양성화인 꽃이 피는데, 지난해 뻗은 가지의 끝에 두상으로 달린다. 4개의 흰 꽃잎처럼 생긴 건 사실 잎이 변한 총포로, 산딸나무의 꽃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 중심에는 20∼30개의 작은 꽃이 모여 달린다. 아쉽게도 산딸나무의 꽃에서는 특별한 향기가 나지 않는다.
꽃이 진 뒤 10월에는 울퉁불퉁한 원형 열매가 달리는데, 겉은 붉은색을 띄고, 과육은 주황색을 띈다. 이 열매가 마치 산딸기처럼 보인다 해서 산딸나무라는 이름이 붙었다. 산딸나무의 열매는 새들이 주로 먹지만 사람 역시 섭취할 수 있으며, 새콤달콤한 맛이 진해 마치 망고와 같은 맛이 난다.
정원수로도 인기만점… 산딸나무 기르는 법
산딸나무는 늦봄~초여름에 하얀색 꽃을 피우는데, 그 모습이 마치 별이나 눈송이를 닮아 관상용로 키우는 경우가 많다. 워낙 인기가 좋아 원예 품종도 많이 개발돼 있을 정도인데, 유지 관리까지 쉬워 정원수나 조경수로 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산딸나무를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산딸나무를 기르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
동아시아의 산지에서 자라는 산딸나무는 적당히 습한 토양을 가장 선호하는 식물이다. 따라서 땅이 바짝 마르지 않도록 하되, 물이 고여 뿌리가 썩는 일이 없도록 조절하는 것이 관건이다.
물은 1~2주에 한 번 정도 적당량을 급여하면 되는데, 이때, 주변 토양을 비닐로 덮어주는 멀칭 작업을 해주면 자연 서식지의 낙엽층을 모방하는 효과를 낼 수 있어 관리 난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산딸나무는 햇볕이 내려쬐는 곳에서 가장 잘 자라는 식물이기도 하다. 특히 하루 6시간 이상 직사광선을 쬔 산딸나무는 성장이 빠르고 꽃도 더 화려하고 풍성하게 피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따라서 가능한 야외에서 기르는 것이 권장되며, 적절한 시기에 가지치기를 해주면 햇볕을 더 골고루 쬘 수 있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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