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들판에서 자주 마주치는 보랏빛 꽃이 있다. 어릴 적 꽃을 따서 꿀을 빨아먹던 기억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식물을 모를 수 없다. 바로 '꿀풀'이다. 평범한 들꽃처럼 보여도 이 풀은 식용은 물론 항암 작용으로도 알려져 있다.
4일 유튜브 채널 '텃밭친구'에는 “차로 마시면 암세포가 얼씬 못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꿀풀이 항암 특허까지 받은 약초로 소개됐으며, 실제 경남 함양 등지에서 집단 재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항암 특허까지 받은 '꿀풀'
꿀풀은 ‘하고초’ 또는 ‘하구초’라는 약재명으로도 불린다. 꽃이 피는 시기는 6~7월이며, 이 시기 꽃이 반쯤 마른 상태에서 수확해 말려 쓴다. 꽃은 자줏빛을 띠고, 줄기와 잎 전체를 함께 채취한다. 지상부는 그늘에서 말리고 뿌리는 햇볕에 말리는 방식으로 보관한다. 하루 15g 정도 말린 전초를 다려 마시거나, 말린 꽃 한 스푼을 우려내 차로 마시기도 한다. 맛은 약간 맵고 쓰며, 성질은 차고 독성은 없다.
한국에서는 꿀풀을 느릅나무, 겨우살이, 꾸지뽕, 와송과 함께 5대 항암 약초로 꼽는다. 암세포 억제율이 75%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관련 추출물이 항암 특허도 받았다. 꿀풀은 악성 세포를 억제하고 산화물 제거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혈관을 확장시키는 작용이 있어 혈압을 낮추는 데 활용된다. 특히 신경성 고혈압과 같은 증상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혈액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혈관벽을 튼튼하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간 기능 저하로 생기는 눈 충혈, 두통, 어지럼증에도 쓰이며, 전염성 간질환에도 활용된다. 한방에서는 간경락을 맑게 하는 약재로 쓴다.
이뇨작용이 강해 체내 노폐물 배출에 좋고, 부종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상결 작용도 있어 멍이나 응어리를 풀어주는 데도 쓴다. 기관지 염증을 완화하고 가래를 삭이며, 기침이 잦은 사람에게도 좋다.
봄에는 나물, 여름엔 꽃차
꽃이 피기 전인 봄에는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데쳐서 쓴맛을 제거한 뒤, 간장·된장·고추장에 무쳐 먹는다. 묵나물로 보관해 두었다가 볶아 먹어도 좋다. 나물로 섭취하면 장운동이 활발해지고 위 기능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속이 더부룩할 때 꿀풀을 먹으면 위 부담이 줄어든다.
꽃은 그늘에 말려 꽃차로 마신다. 말린 꽃 한 스푼을 따뜻한 물에 우리면 특유의 향이 퍼지며 기관지와 목을 편하게 한다.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있을 때 차로 마시면 도움이 된다. 여름철 음료로도 적당하다.
줄기가 사각진 구조로 생긴 꿀풀은 꿀풀과 식물의 전형적인 형태다. 꿀풀과 식물은 세계적으로 3500여 종 이상 존재하며, 대부분 향이 강하고 쓰임이 많다. 라벤더, 로즈마리, 타임도 같은 과에 속한다.
소외됐던 들풀에서 약초로
한때 들에 흔하다는 이유로 무시되던 꿀풀은 지금은 재배까지 이뤄지고 있다. 특히 경남 함양에서는 농가 수익 작물로 전환해 꿀풀차, 분말, 엑기스 등의 형태로 가공하고 있다. 온라인을 비롯한 약초시장에서는 생초와 건조약 모두 유통된다.
과거엔 꽃만 따먹는 풀 정도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실질적 쓰임이 많은 재료로 평가받고 있다. 직접 키우기도 쉽다. 별다른 농약이나 비료 없이도 텃밭이나 화단에서 자란다. 반그늘에서 잘 자라고, 배수 좋은 땅에서는 뿌리가 건강하게 뻗는다. 한 번 심으면 여러 해 살아남고, 개화기에는 벌과 나비가 몰린다. 꿀이 많아 꿀벌들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 중 하나다.
약재, 나물, 차, 관상까지 넓게 활용되는 꿀풀은 지금이 한창이다. 들에 흔히 피는 풀처럼 보여도, 알고 보면 놀라운 가치를 지닌 여름철 산야초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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