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박윤서 기자(용인)] 단 45분에 불과했으나 배준호는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은 5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U-22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에서 호주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시작부터 양 팀이 화끈하게 몰아치지는 않았다. 한국이 볼을 잡고 상대 수비 빈틈을 노리는 형세가 반복됐는데 호주도 라인을 높게 올리지 않으면서 탐색전이 계속됐다. 한국이 몇 차례 슈팅 찬스는 만들었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전에도 비슷했다. 한국은 몇 번의 좋은 플레이를 통해 슈팅 기회를 잡았는데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 경기는 0-0으로 종료됐다.
배준호가 단연코 돋보였던 경기다. 배준호는 호주전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잘 수행했다. 중앙에서 볼을 잡고 경기 조율부터 시작해서 좌우 측면 공격수와 최전방 공격수에게 볼을 뿌려주는 역할을 했다. 때로는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 일차 빌드업에 가담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전개했다. 전반 초반 정재상에게 내준 감각적인 힐패스는 배준호의 센스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또한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의 슈팅과 27분 수비 뒷공간 침투에 이은 발리 슈팅도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 배준호는 공격 흐름을 살리는 능력이 좋았다. 역습 상황에서 볼을 오래 끌지 않고 감각적인 원터치 패스나 반 박자 빠른 패스로 공격 흐름을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했고 빠른 템포의 공격을 시도했다. 또한 중앙 지역에서 상대의 압박이 들어올 때 유유히 빠져나오는 탈압박도 돋보였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를 빼고 이준규를 투입하면서 중원에 변화를 주었다. 전반전 존재감을 보여주었고 실력을 발휘한 배준호이지만, 이민성 감독은 첫 경기인만큼 보다 다양한 공격-중원 조합 실험 의지를 드러냈다.
비록 배준호의 출전은 45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쳤지만 왜 자신이 ‘스토크의 왕’이라 불리는지 증명했다. 지난 시즌 스토크에 입단하여 데뷔 시즌부터 단번에 주전으로 떠오른 배준호는 이번 시즌 더욱 성장했다.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갈고 닦은 기량은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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