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최주원 기자】 SK텔레콤이 대규모 해킹 사고 이후 유심 교체 예약을 완료한 가입자 전원을 이달 20일까지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위약금 면제 문제에 대해선 여전히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SK텔레콤은 5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삼화타워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서 유심 교체 진행 현황과 향후 대응 계획을 공개했다. 이날 브리핑에는 김희섭 PR센터장, 임봉호 MNO사업부장, 류정환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브리핑에 나선 김희섭 센터장은 “하루 동안 유심 교체를 완료한 인원은 15만명이며 누적 교체 인원은 618만명”이라며 “현재 예약 대기자는 316만명이지만 안내 문자 후 일주일 이내 매장을 방문하지 않은 인원 44만명을 제외하면 실제 대기자는 약 270만명”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일일 교체 수가 10만~15만 명 수준으로 줄어든 데 대해 김 센터장은 “일요일 매장 휴무와 과도한 문자 발송으로 인한 대기시간 증가 등이 원인”이라며 “이에 따라 매장별 문자 발송량을 조절해 대기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운영을 개선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번 주 연휴 기간 이후 다음 주부터 처리 속도를 높여 오는 20일까지 예약자 전원의 유심 교체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취재진의 질의응답 순서에서 신규 가입 재개와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임봉호 사업부장은 “대리점주들과 소통 자리를 마련해 전체 상황 분석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며 “현재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보안 투자에 대한 질문에 류정환 센터장은 “2023년 860억원, 2024년 760억원을 보안에 투자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확대할 계획”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정보보호혁신위원회를 구성했고 외부 보안 전문가들과 모의해킹, 시스템 탐지 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선 기존과 동일한 입장을 반복했다. 김희섭 센터장은 “위약금 문제는 단순히 이탈 고객만의 사안이 아니다”라며 “잔류 고객과의 형평성, 협력업체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고 원인 조사, 책임 소재 규명, 정부 부처 검토 결과 등을 종합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유심 교체 비용에 대해 임봉호 사업부장은 “유심 실물 교체 비용은 건당 7700원이며 총 1500만개 기준 약 1150억원이 소요된다”며 “업무 처리 등 부대비용까지 포함하면 총 300~400억원이 추가로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리점 정책 및 보상 계획에 대해서도 설명이 이어졌다. 임 사업부장은 “6월 대리점 정책은 유심 교체와 일반 업무를 분리해 운영 중”이라며 “신규 가입 중단에 따른 보상은 별도 진행하며 대리점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외출이 제한된 최전방 근무 장병들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를 운영한다고 표명했다. 국방부의 협조 요청에 따라 4일과 5일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장병 1000명을 대상으로 첫 서비스를 실시하고, 오는 9-10일에는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라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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