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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세계 에너지 투자 보고서’에서 전 세계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승인 건수가 2015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며, 중국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인구대국인 인도 역시 15GW 규모의 신규 건설을 승인했다.
올해 석탄 공급 투자는 작년보다 4%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IEA는 “지난 5년간 연평균 6%씩 늘어난 것에 비하면 다소 둔화한 수치”라면서도 “석탄 투자 증가분의 대부분은 중국과 인도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가 석탄화력발전소 투자를 늘린 것은 전력 수요 급증, 산업 생산 확대, 이상기후에 따른 전력망 불안 등 ‘에너지 안보’ 우려가 배경으로 꼽힌다. 중국의 경우 지난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설비도 사상 최대 규모로 확충했다.
IEA의 파티 비롤 사무총장은 “중국의 석탄 발전 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발전 설비 가동률은 예년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전력 수요 급증이나 이상기후 등 비상 상황에 석탄 발전 설비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비만 지어놓은 뒤 전력 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에만 발전소를 가동한다는 얘기다.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면서 글로벌 기후 목표 달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인도의 석탄발전 확대가 단기적으로 에너지 안보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및 글로벌 에너지 전환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전 세계 에너지 투자 규모는 사상 최대인 3조 300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2조 2000억달러(약 67%)가 재생에너지·원자력·전력망·에너지저장·저탄소 연료·효율화·전기화 등 청정에너지에 투입된다. 석유·가스·석탄 등 화석연료 투자액은 절반인 1조 1000억달러로 집계됐다.
태양광 발전 투자는 4500억달러로 단일 에너지원 기준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력망 투자도 4000억달러를 넘어서며, 전기차·데이터센터·인공지능(AI) 등 전력 수요 급증에 대응하고 있다.
IEA는 “청정에너지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국·인도 등 신흥국의 석탄화력발전 확대가 글로벌 기후목표 달성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중국은 2026~2030년 5개년 계획부터 석탄 사용 감축에 나설 것”이라며 “현재는 석탄과 청정에너지 투자가 병행되는 과도기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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