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 등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 2층에서 퇴임식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금융개혁과 디지털 전환의 지속 추진을 당부하며 퇴임 인사를 전했다.
이 원장은 "그간 금감원은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라는 사명을 흔들림없이 수행해왔다"며 "위기와 변화의 순간마다 보여준 전문성과 책임감은 큰 감동이었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복합적인 난관은 금감원 입장에서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며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됐다"고 레고랜드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사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 티메프 사태 등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금감원이 금융시장 안정과 소비자 보호 사명을 수행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는 "2022년에는 팬데믹 이후 공급 불안과 완화적인 정책 등에 따른 고물가 현상이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며 "결국 세계적으로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서 그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드러나게 됐다"고 회고했다.
또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기관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당국의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며 "금감원은 현장 최전선에서 시장 참여자와 긴밀히 소통하며 시스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했을 뿐 아니라 주가연계증권 손실과 티메프 사태처럼 직접적인 소비자 피해가 발생했을 때 구제방안을 신속히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 원장은 향후 금감원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5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그는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을 확보해달라"며 "자본시장 선진화, 지배구조 합리화, 부동산 쏠림 완화, 퇴직연금 노후보장, 금융소비자 보호, 취약층 금융접근성 향상 등 각 주제는 달라 보이나, 금융을 통한 성장과 배분이라는 하나의 드라마를 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금융산업의 지속발전은 침체된 성장동력 확보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해야 할 매우 중대한 시기인 만큼 당국과 금융사, 기업, 투자자 등 모든 참여자들이 지속적인 금융개혁을 위해 합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디지털 전환에 대한 금감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금융산업의 디지털화뿐 아니라 감독행정의 디지털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라며 "머지 않은 미래에는 금융당국과 다양한 경제주체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더욱 긴밀히 연결돼야만 효율적이고 투명한 금융감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적절한 보안을 전제로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해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감독업무의 실효성을 제고할 뿐 아니라 금감원의 사회적 역할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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