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버드대 학업·교류 프로그램 참가 외국 학생 비자발급 제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직썰 / 곽한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버드대에서 공부하거나 이 학교의 학자 교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기 위해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포고문을 통해 “하버드대에서 진행하는 학업 과정이나 하버드대가 주최하는 교환 방문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을 유일한 목적 또는 주된 목적으로 미국에 입국하려는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가자전쟁 발발 이후 확산된 미국 내 반(反)이스라엘 시위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3년 10월 가자전쟁 이후 일부 아이비리그 대학교에서 벌어진 반이스라엘 시위를 문제 삼으며 해당 대학들에 대한 보조금 지급 중단을 압박해왔다. 더 나아가 학내 인사 문제 등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직접 개입을 요구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하버드대가 대학의 자율권 침해를 용인할 수 없다며 연방정부의 개입 요구를 거부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하버드대를 상대로 각종 지원 차단, 보조금 회수 경고, 정부 용역 계약 해지 추진 등 고강도 압박 조치를 이어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외국인 비자 제한 조치는 하버드대를 겨냥한 연방정부 차원의 추가 압박 수단으로 해석되며, 대학의 자율성과 이민 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