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선 패배 관련 대국민 사과 후 "이번 대선 패배는 단순히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에 대한 심판에 그치지 않는다. 집권여당 국민의힘의 분열에 대한 뼈아픈 질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로서 저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그 책임을 회피할 생각도, 그리고 변명할 생각도 없다. 보수의 재건을 위해, 백지에서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원내대표직을 맡을 때 독이 든 성배를 드는 심정이라고 말씀드린 바 있다"며 "저는 5선이고 이미 원내대표직을 한 번 수행한 바가 있었지만 그래도 당시 여당으로서 국가적 위기와 당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했기에 다시 책임을 맡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대 야당의 무리한 악법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재의요구권 방어 100석을 지켜내기 위해, 당이 광장 에너지에 지나치게 휩쓸려 가지 않기 위해, 대선을 앞두고 당의 분열을 막고 화합을 지켜내기 위해, 당내 일각의 지속적인 도발과 자극, 심지어 인격모독까지 감내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그동안 부족한 저를 믿고 도움 주신 의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이 자리가 이번 패배의 원인을 가감 없이 직시하고, 향후 올바른 당의 체제를 논의하는 보수 재건의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의원총회에 앞서 양향자 전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날 권 원내대표의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양 전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의 즉각적 퇴진은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권 대표는 '그 알량한 기득권'을 내려놓고, 의총 전에 퇴진해야 한다"고 했다.
양 전 위원장은 "3년 만에 무기력하게 정권을 내줬는데도 제대로 된 반성이 없었다. 무엇 때문에 3년 만에 정권을 내주는 굴욕을 당했나"라며 "패전한 장수는 속죄의 의미로 자신의 목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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