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글로벌 경제에 다시 한 번 ‘둔화 경고등’이 켜졌다. 팬데믹 이후 반등세를 타던 세계 경제가 다시 하강 곡선을 그릴 조짐이다. 세계은행과 IMF는 나란히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낮추며, 회복 속도에 제동이 걸렸다고 진단했다.
세계은행은 최근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Global Economic Prospects)’ 보고서에서 2025년과 2026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2.7%로 예상했다. 이는 팬데믹 이전 10년간 평균인 3.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회복은 이어지고 있지만, ‘느리고 불균형적인 성장’"이라는 표현이 붙었다.
IMF(국제통화기금)도 같은 맥락에서 2025년 세계 성장률을 3.3%로 제시했다. 미국은 고용과 내수 덕분에 비교적 견고하지만,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둔화가 전체 흐름을 끌어내리는 형국이다.
중국 경제는 4.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위기, 소비심리 위축, 청년 실업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제조업과 공급망의 핵심 국가인 만큼, 이 여파는 아시아 신흥국은 물론 유럽과 미국까지 번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진은 더 이상 ‘중국 내부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 글로벌 수요와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저소득국과 중소득국은 고금리 상황에서 외채 부담이 커지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충격도 크다. 세계은행은 “이들 국가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려면, 국제사회의 직접적인 지원과 협력이 절실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남아시아 일부 국가들은 빈곤 악화와 물가 불안으로 사회적 불안까지 겪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제는 단일 국가 중심의 성장 모델로는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세계가 맞물린 하나의 경제권으로 작동하는 만큼, 기후·부채·무역에 대한 공조 없이는 회복도 지속가능성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2025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저속 기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등은 가능할까, 아니면 다시 침체의 그림자가 길어질까. 세계는 지금 분기점에 서 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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