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0.2%…내수침체에 경제 역성장

경제활동별 국내 총생산. [한국은행]

[직썰 / 손성은 기자] 건설투자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 등 내수침체에 올 1분기 한국경제가 역성장했다.

한국은행은 올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직전분기대비·잠정치)이 –0.2%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4일 속보치와 같은 수치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성장(1.2%)한 이후 세 분기만에 다시 역성장했다.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에 따른 투자가 줄었다.

건설투자는 건문건설 중심으로 3.1% 줄었고,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 위루조 0.4% 축소됐다.

민간소비는 서비스 소비 부진 여파에 전분기 대비 0.1% 감소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이 줄었지만 물건비 지출이 증가하며 전분기 수준에 머물렀다.

수출은 0.6% 감소했다. 화학제품·기계·장비 등이 부진한 영향이다.

수입도 1.1% 줄었다. 원유·천연가스 등 에너지류가 감소해서다.

성장률 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건설투자(-0.4%p), 민간소비(-0.1%p) 등 내수가 –0.5%포인트(p)를 기록했다.

순수출(수출-수입)은 성장률을 0.2%p 끌어올렸다. 다만 이는 수출이 감소 폭보다 수입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수도업이 가스·증기·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5.2% 성장했다. 농림어업도 어업 호조로 4.4% 늘었다.

반면 제조업은 화학물질·화학제품·기계·장비 등 위주로 0.6% 줄었고, 건설업도 건물건설 부진과 함께 0.4% 축소됐다.

서비스업(-0.2%)의 경우 금융·보험·정보통신업 등은 늘었지만 운수업·도소매·숙박음식업이 줄며 부진했다.

1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0.1% 증가했다.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0조4000억원에서 13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실질 GNI도 0.1% 증가했다.

이날 함께 발표된 ‘2024년 국민계정(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당 GNI는 3만6745달러로 전년보다 1.5% 증가했다. 한화 기준으로는 5012만원, 증가율 6.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