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이준섭 기자] 이재명 대통령 정부의 초대 민정수석에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가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 특수통 출신인 오 변호사는 향후 이 정부의 검찰·사법개혁 과제를 실무적으로 총괄할 핵심 인사로 떠올랐다.
전북 남원 출신인 오 변호사는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의 길을 걸었다. 수원지검 평검사 시절부터 대검찰청 중수부에 차출돼 이름을 알린 특수통 검사 출신으로, 이후 대검 중수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청주지검장, 대구지검장 등을 두루 거쳤다.
검사 재직 시절에는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 사건, 한보그룹 분식회계 사건, 김현철 비리사건 등 굵직한 특수 수사를 맡았고, 마우나 리조트 붕괴 사건 등 사회적 참사 수사에서도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검찰을 떠난 후에도 2018년 ‘드루킹 특검’ 후보로 문재인 당시 대통령에게 대한변협 추천을 받은 바 있다.
오 변호사가 민정수석에 오를 경우, 여당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인 검찰 개혁 및 사법 시스템 개편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이자, 미국 뉴욕 브루클린검찰청 연수 경험과 ‘미국 형사절차와 헌법적 권리 보호’ 논문 발표 이력을 가진 인물로, 사법개혁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국내외 제도 이해가 깊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인선은 단순한 학연이나 친분을 넘어서, 정권 초기 고강도 개혁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실전형 법조 브레인’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민정비서관으로는 이태형 변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사법연수원 24기인 이 변호사 역시 특수부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과 대구지검 등을 거치며 국정원·금융정보분석원 등 주요 기관에서도 경력을 쌓았다.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이던 시절 수원지검 성남지청 공안부장을 맡으며 인연을 맺은 뒤,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혜경궁 김씨’ 사건과 이후 대장동·백현동 사건 등 이재명 대통령의 각종 재판을 함께하며 ‘최측근 법조인’으로 불려왔다.
검찰 차장검사로 퇴직 후 민주당에 입당한 이 변호사는 현재 민주당 법률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 대응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오 변호사 이후 차기 민정수석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정권 초기 민정라인을 검찰 특수통으로 채운 것은, 초기 개혁 드라이브를 고강도로 밀어붙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정계에서는 민정수석실을 개혁 실행과 법률 전략의 교차지점으로 삼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전했다.
뉴스컬처 이준섭 rhees@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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