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조선중앙통신은 남쪽의 대통령 선거 이틀만인 이날 “한국에서 지난해의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며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짧게 전했다.
북한 주민이 보는 대내용 매체인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6면에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북한이 한국 21대 대선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북한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이어진 한국의 대선 국면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거론하지 않았다.
과거의 대선 과정에서는 한국의 대선과 정치를 비난하는 표현이 선전매체들에 등장한 바 있으나 이번에는 2023년 말부터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펴며 한국 정치에 대해서도 외면해 온 것이다.
2023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국가’로 규정한 후, 지난해 1월 “민족 역사에서 ‘통일’ ‘화해’ ‘동족’이란 개념 자체를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후 북한 내에선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철거, 북남경제협력법 등 관련 법률 폐지, 애국가에서 ‘삼천리’ 가사 변경, 평양 지하철 ‘통일역’ 명칭에서 ‘통일’ 삭제 등 통일·화해·동족 개념을 지우고 있는 모습이다.
북한은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됐던 2007년 제17대 대선 당시에는 일주일 만에 이를 보도했다. 2012년 제18대 대선 때는 선거 이튿날 박근혜 대통령 이름을 생략하고 “새누리당 후보가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다”고만 보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승리한 2017년 제19대 대선에선 선거 이튿날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소식을 전했고,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그 다음 날 관련 기사를 내보냈다.
2022년 제20대 대선 때는 선거 이틀 만에 “보수야당인 국민의힘의 후보 윤석열”이 당선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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