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경제 로드맵] 새 정부 기대감에 증시 연고점 경신...코스피 5000시대 열릴까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98.97)보다 71.87포인트(2.66%) 급등한 2770.84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신문 김이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증시에 반영됐다. 취임 첫날 코스피가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공언한 ‘코스피 5000 시대’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증권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인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98.97)보다 71.87포인트(2.66%) 오른 2770.84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1269억원, 146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353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이날 이 대통령은 대선 승리 연설에서 ‘경제 회복과 민생 안정’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제시했다. 특히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외국인 투자환경 조성 등을 자본시장 정책 방향으로 설정했다. 이 같은 기조는 자본시장 전반의 체질 개선과 투자심리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ETF(상장지수펀드) 매수하는 등 증시 부양에 강한 의지를 피력한 만큼 상법 개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자본시장 제도 관련 지주회사 등의 리레이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이날 소상공인을 위한 지역화폐 활성화 공약이 주목을 받았다. 지역화폐 관련주로 분류된 코나아이가 전 거래일 대비 29.81% 오르며 상한가로 정규장을 마감했고, 웹케시도 13.16%로 급등 마감했다. 

이와 함께 증권가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이차전지, 방위산업 등 국가 전략산업에 대한 정부의 집중 육성에 따른 수혜가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AI와 데이터 인프라 산업은 공공데이터 개방 및 국가 인프라 확대의 핵심 산업”이라며 “헬스케어, 문화컨텐츠, 방위산업, 친환경에너지 산업 등 정부 정책 수혜주와 글로벌 트렌드가 맞물리는 업종에 집중될 것”으로 진단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주요 증시 정책으로 주가 조작 행위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비롯해 주주권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추진 등을 내세운 바 있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는 저평가 영역에서 벗어나 밸류에이션 정상화만으로도 3000선 진입이 가능하다”며 “자본시장 선진화 방안이 추진될 경우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개선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며 강한 증시 부양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를 뒷받침할 제도 개선책으로는 ▲이사의 충실의무 법제화 ▲집중투표제 활성화 ▲쪼개기 상장 시 기존 주주 우선 배정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포함한 상법 개정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